중국 ‘에너지 음료’ 경제 불황 뚫고 고성장
중국 ‘에너지 음료’ 경제 불황 뚫고 고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5.19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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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9% 증가…무한 경쟁 사회서 스트레스 풀고 충전
배달 라이더 등 ‘뉴 블루칼러’ 피로 회복·원기 보충
운동 인구 5억여 명 수요층…차별화된 제품 개발 필요

중국 음료 시장에서 비중이 채 10%도 안 되던 에너지 음료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음료 산업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과 운동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코트라 선양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에너지 음료가 피로회복 필수템으로 떠오르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이 시장의 오프 트레이드(Off-trade) 판매량은 2017년 17억5700만 리터에서 2022년에는 29억4900만 리터로 대폭 증가했으며,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9%에 달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및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은 에너지 음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가져다주고 있어 향후 5년간 중국 에너지 음료 시장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음료 평균 소비량은 1.8리터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8.9리터, 태국의 4.5리터, 일본의 3.9리터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 또한 중국 에너지 음료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자료: Euromonitor
자료: Euromonitor

직장인과 운동족을 노려라!


◇블루칼라의 확대

이커머스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음료의 핵심 소비자군인 블루칼라는 기존의 공장 노동자, 건설 노동자, 트럭 기사 등으로부터 왕웨처 기사, 배달 라이더, 택배원 등 새로운 직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블루칼라와 비교하면 뉴 블루칼라는 근무시간 불확정, 휴식 시간 단축 또는 근무 대기시간 연장 등으로 피로 회복 및 원기보충에 효과적인 에너지 드링크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직장인

중국의 빠른 라이프 스타일로 무한 경쟁 사회를 의미하는 ‘네이쥐안’이라는 사회적 흐름이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야근 및 밤새움은 이미 일상화가 되었다. 이런 배경 아래 '에너지를 보충하고 기력을 회복시킨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에너지 음료가 생활, 직장,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젊은 사람의 니즈와 일치한다. 이에 따라 직장인을 대상으로 소비 돌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커지는 운동 욕구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을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운동과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 및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국가체육총국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자주 운동하는 인구가 2017년의 4억1300만 명에서 2021년에 5억24000만 명으로 증가하였으며, 2030년에는 5억6000만 명으로 중국 총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웰빙 추세에 따라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음료 업체에서는 당분 과다 섭취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저당·저칼로리·저지방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중국 에너지 음료 시장은 장거리 운전기사를 위한 '전용품'이지만 이제는 직업군과 전혀 상관이 없다. 반면,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는 오히려 직장인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에너지 드링크 시장을 공략하려면 직장인들의 수요를 만족시켜야 하고, 보다 차별화된 개성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중국 건강 2030 규획과 건강중국행동 등 일련의 정책에 따라 몸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로 칼로리 제품은 물론 천연 식물 추출물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에너지 음료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무역관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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