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일본 식품 시장은 ’간편·건강·이커머스·지속가능성’이 주도
2023 일본 식품 시장은 ’간편·건강·이커머스·지속가능성’이 주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2.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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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식 증가로 간편 조리에 맛·신선도 지닌 냉동식품 선호
1인당 연간 냉동식품 구입량 23㎏…수입식품 비중 늘어
다이어트·장 건강 건기식 큰 관심…관련 시장 1600억 엔
인터넷 식품 구매 월평균 1550엔…소셜 기프트도 급성장
식품 손실 저감 위한 ‘푸드 셰어링’ 이커머스 플랫폼 성업

일본 식품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함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잦아 제품 수명이 짧고 유행 변화가 급격하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다양성을 자랑한다. 또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인해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최근 식생활 양식 변화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수입식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져 수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타깃 고객을 세분화하고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제품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 여겨진다. 이에 코트라는 최근 우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올해 일본 식품소비 트렌드를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시장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식품시장은 간편함(Simple)과 맛을 동시에 갖춘 냉동식품, 팬데믹에 따른 건강(Health) 고민 해소를 돕는 건강식품, 슬기로운 집콕 소비를 실현해주는 퀵 커머스와 소셜기프트(E-commerce), 착한소비를 선도하는 식품 손실 저감 버티컬 커머스(Sustainability)에 주목하고 있다.


Simple(간편함)


가정 내 식사 증가로 조리가 편리하고 시간도 줄일 수 있는 간편 식품이 인기다. 이에 따라 간편함은 물론 맛과 신선도를 동시에 갖춘 냉동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에 따른 가정 내 조리와 취식 빈도의 증가, 구매 빈도 감소로 인해 보존성·간편성이 높은 가공식품과 조리식품의 구입이 증가했다. 구체적 품목으로는 파스타·즉석면, 냉동 볶음밥, 밀키트 등으로 간편성은 물론 맛과 메뉴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구매를 늘리고 싶은 제품을 묻는 일본유통경제연구소의 설문에 따르면, 냉동제품과 유통·소비기한이 긴 상품,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60%를 초과했다. 특히 냉동식품의 경우 여성 응답자의 70%가 구매를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자료 : 일본유통경제연구소
자료 : 일본유통경제연구소

이러한 탓에 올해 일본 식품시장에서는 냉동식품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맞벌이 세대 증가, 코로나19 등 사회적 변화를 배경으로 경제성·편리성이 뛰어난 냉동식품 소비가 늘고 있다. 일본냉동식품협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3.1kg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또 1인당 연간 냉동식품 소비량은 10년 전인 2011년 대비 15% 증가하는 등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량 증가와 함께 수입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엔 외식의 맛을 집에서도 즐기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품질 냉동식품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급속 냉동기술 상용화로 갓 만든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그대로 재현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 예로, 니치레이 푸즈가 2022년 봄 출시한 냉동 중화냉면은 출시 6개월 만에 200만 개 이상의 판매되며 대히트를 쳤다. 또 이온이 2021년 출시한 PB 냉동식품 시리즈도 발매 이후 당초 계획 대비 1.5배의 매출을 기록했다.


Health(건강)


건강 의식의 고조로 건강식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어트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건기식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건기식 시장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완화, 수면건강, 면역기능 강화 관련 식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분류별로는 2022년 기준 보조제(보충제) 관련 시장 규모가 1632억 엔으로 전체 시장의 53.6%를 차지했고, 일반식품이 1297억 엔(42.6%), 신선식품이 115억 엔(3.8%)으로 시장은 보조제와 일반식품으로 양분화된 구조이다.

또한 ROI가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건강 의식 변화에 대해 설문한 결과에서는 건강 의식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81%, 향후 건강식품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2%로 높게 나타났다. 건강식품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효능과 맛, 가격 순이었으며, 주로 구입하는 제품은 떠먹는 요구르트, 유산균 음료, 보조제(보충제) 순이었다.

이처럼 건강과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최근엔 활동 시간 감소와 과식 등에 따른 체중 증가로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체지방·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

야노경제연구소가 기능성표시식품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복부지방 및 체중 감소가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50대 여성, 40~50대 남성에서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0%를 넘었으며, 남녀 모두 40~50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료 : 야노경제연구소
자료 : 야노경제연구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후지경제연구소는 2021년 체지방 감소 관련 기능성표시식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2% 상승한 1664억 엔으로 추정했다. 이 시장은 다이어트·체중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향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엔 장 건강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장내 환경개선을 돕는 식품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상기 조사에서도 ‘장내 환경개선 및 변비 개선’ 관련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60대 이상 남성을 제외한 전 연령대 성별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 스트레스 완화·숙면·면역기능 강화를 돕는 유산균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유산균 기능성표시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6% 상승한 1841억 엔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근 장내 환경개선 기능에 더해 스트레스 완화, 수면의 질 개선, 면역기능 강화 등의 기능을 더한 유산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향후 시장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E-commerce(이커머스)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퀵 커머스와 소셜 기프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에서는 이커머스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식품 소비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의 인터넷을 통한 월평균 식료품 소비지출액은 2022년 1월 기준 약 1557엔으로 전년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또 배달 플랫폼을 통한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3.9배 증가했다.

이처럼 식품 관련 이커머스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과 배달 플랫폼 서비스를 융합한 즉시 배달 이커머스 서비스인 ‘퀵 커머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퀵 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 주는 즉시 배송서비스로, 배송업체들은 도심에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이를 기점으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라이더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있다.

또 슈퍼마켓 등을 통하지 않는 ‘다크 스토어’도 도심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퀵 커머스의 일종인 다크 스토어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배송하는 오프라인 점포로 온라인 배송용 상품만을 보관하고 포장·배송하는 시설을 말한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처럼 상품을 진열하지만 소비자가 그곳에서 쇼핑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크 스토어로 불린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소셜 기프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기념일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 이외에도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후나 안부 인사차 주변 사람들에게 실용적이고 부담 없는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대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고급 냉동식품이나 디저트 등 선물용 식품을 SNS 등을 통해 보내는 소셜 기프트 서비스가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에서 많이 이용하는 ‘라인(LINE)’의 소셜 기프트 서비스인 ‘라인 기프트’의 2021년 연간 총 유통액은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고,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22년 6월 기준 2500만 명을 돌파했다.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식품 폐기에 따른 환경·사회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푸드셰어링·푸드업사이클링 등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한 버티컬 커머스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연간 식품 손실은 약 522만 톤으로, 이는 전 세계 기아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연간 세계 식량 지원량의 약 1.2배에 달한다. 따라서 푸드셰어링이나 푸드업사이클링 등 일본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식품 낭비 줄이기 노력이 확산되면서 식품 손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식품 손실 저감 전문 버티컬 커머스가 최근 늘고 있다. 버티컬 커머스는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푸드셰어링 플랫폼 '쿠라다시'는 계절 상품,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 등을 최대 9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플랫폼은 2022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배 증가했으며 9월엔 누적 이용객이 39만 명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전통시장인 도요스 시장에서 판매되는 계절 농수산품 전문 쇼핑몰 ‘도요스시장닷컴’과 도쿄가스에서 후원하는 ‘쥬니쥬니’ 등 다양한 푸드셰어링 플랫폼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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