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구인난에 최저임금, 소금까지…‘벙어리 냉가슴’
외식업계, 구인난에 최저임금, 소금까지…‘벙어리 냉가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7.03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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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력 없어 동남아 출신 충당…비자 문제로 난항
식용유·설탕 값 등 인상에 최근엔 천일염 가격 급등
최저 임금 비합리적…“지급 능력 맞게 동결·인하를”

식용유, 설탕, 우유, 소금 등 주 원료값 상승은 물론 구인난, 최저임금 등 외식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경영난을 겪어 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만을 기다려왔으나 막상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떠난 발길은 돌아오지 않고, 원료값 상승은 물론 종업원마저 구하지 못해 갈수록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종로에서 외식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더 이상 젊은 인력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는다. 현재 종로 일대 모든 음식업종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인력들이 없으면 장사를 접어야 할 형국”이라며 “하지만 이들 역시 비자 문제로 항상 발이 묶여 있다”고 하소연했다.

△외식업계는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고물가 시대에 원료값 상승은 물론 종업원마저 구하지 못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외식업계는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고물가 시대에 원료값 상승은 물론 종업원마저 구하지 못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암흑같았던 코로나 3년의 시간을 가까스로 버텨 왔으나 정작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E9(비전문취업) 비자를 과감하게 풀어 외식업종 구인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적용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각 산업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지급 능력이 다름에도 모든 업종에게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만큼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 특히 지난 3년간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종의 경우 현실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상승하는 원료값도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식용유, 설탕, 우유 등에 이어 이번에 소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소금은 설탕과 더불어 외식업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다.

실제 최근 대형마트 등에선 대용량(20kg 이상) 상품은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상태에서 이를 우려한 유통업자들의 천일염 등 사재기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공급량이 부족하다보니 6월 14일 현재 천일염 20kg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으로 5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 대비 83%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금은 외식업종 필수 식재료로, 가격이 잡히지 않으면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스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일제히 오른 상태에서 원료값 마저 오른다면 업계에서도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토로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천일염 대란은 코로나 초창기 마스크 대란처럼 폭리 목적의 사재기다. 정부 당국의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가공소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정제소금의 시장 공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국내 정제소금 공급량 99%를 차지하는 한주를 방문, 안정적인 공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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