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안전한 식품 관리-C.S 칼럼(449)
장마철 안전한 식품 관리-C.S 칼럼(449)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07.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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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한 날씨·침수 피해로 품질 변화 발생
곡류 공기 접촉 줄이고 유제품 밀폐 후 냉장 보관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우로 7월 20일 현재 사망 46명 실종 4명 부상 35명 등 전국 곳곳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복구가 필요한 2278건 중 1332건이 완료되었고 나머지 946건은 계속 복구 중이다. 이제 식품업계와 소비자들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은 식중독 예방과 식품의 안전관리일 것이다.

여름철에는 식품의 보관이나 유통에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 전‧후에는 식중독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 번식이 왕성해져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 때는 더위는 한풀 꺾이겠지만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식품의 변질이 자주 일어나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기 십상이다.

올해와 같이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많은 경우에는 포장이 잘된 가공식품도 빗물이나 흙탕물에 잠기게 되면 상품성 저하 뿐만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마가 끝난 후 식품업체마다 거래처 방문 시 침수 제품을 반드시 확인하고 신속히 반품처리 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중독은 여러 가지 식중독균이나 세균증식에 따라 생성되는 독소와 곰팡이, 곰팡이독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나는 어패류 섭취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강이나 해변에서 오염된 식수 또는 음식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 콜레라,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유형이지만 갈수록 여름철에도 종종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식중독 발생뿐 아니라 품질 변화도 하절기에 발생하기 쉽다. 온습도에 민감한 초콜릿류는 제품의 표면에 마치 곰팡이가 핀 것처럼 하얗게 피는 ‘블룸(Bloom)현상이 발생하여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블룸 현상은 온도 25℃ 이상이나 습도 60% 이상에서 발생하게 된다. 건조 분말 제품이나 곡류가공품 등은 개봉된 상태라면 반드시 수분을 흡수하여 품질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신선편이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등은 물난리, 홍수, 정전사태 등으로 온도관리가 불가능해지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온도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품질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제품에 대한 품질을 평가해 반품 또는 폐기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침수된 가공상품 중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제품도 침수 때 흙탕물 등 오염수가 스며들어 뚜껑과 공병 사이 나사 부위에 세균 등이 번식할 수 있다. 캔 제품도 오목하게 홈이 있는 부위 등에 오물이나 세균 등이 오염될 수 있어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장마철에는 식품의 종류별 보관 방법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쌀과 밀가루, 견과류, 두류 등은 20~15℃, 습도 60% 이하에서 보관하되 온도변화가 적은 보관장소에 가급적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콩나물과 양파, 감자, 호박, 생강, 마늘 등 채소류는 먹을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좋고, 먹기 직전에 포장을 개봉하고, 남은 채소는 오염물질을 잘 제거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생선류나 패류, 소고기, 돼지고기, 닭‧오리 등 가금류는 공기와 접촉 시 산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표면에 오일을 바른 후 공기를 차단해 균의 증식을 억제해야 하고, 구입 후 3일 안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유나 버터, 치즈 등 유가공 제품은 지방함량이 높기에 산화 억제를 위해 밀폐해 보관해야 하고 서늘한 곳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소비기한도 잘 준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무균포장 식품을 1회 분량으로 소포장 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다. 수해복구와 함께 식품에 대한 품질확인 및 안전한 관리를 통해 식품으로 인한 위생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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