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의 발암성 논란에 관한 소견-C.S 칼럼(447)
아스파탐의 발암성 논란에 관한 소견-C.S 칼럼(447)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07.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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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해당 2B군, 알로에 베라·김치 등 포함
연구 결과 따라 등급 바뀔 수도…차분한 대응 필요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 아스파탐 인체 발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로칼로리와 저열량 제품에 대한 인기가 한창 올라가는 시점에 아스파탐의 발암성 논란은 관련 업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합성 감미료로 개발된 아스파탐은 당시 발암성 논란에 휩싸인 사카린이 이슈화되기 시작하면서 대체감미료로 급성장했다. 이후 사카린은 발암성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아 제한이 많이 풀려가고 있는 반면 아스파탐은 발암성 시비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을 5개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1군은 인간에 대한 역학연구 및 동물실험연구 결과에서 발암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인정되는 발암물질들이 포함된다. △2A군은 역학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동물실험 결과에서 증거가 충분하다고 평가되는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들이 분류되며, △2B군은 역학적 및 동물실험 결과상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발암 가능성을 고려하는 물질들이 여기에 속한다. △3군은 연구 결과가 거의 없어 발암물질로 분류가 곤란한 물질, △4군은 인체 발암물질이 아닌 것으로 인정되는 물질 등이다.

사실 아스파탐이 분류되는 2B 군에는 알로에 베라, 김치, 피클 등도 포함된다. 커피의 경우 1991년부터 2B군으로 분류되었다가 2016년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이 나 3군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따라서 아스파탐도 커피나 사카린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 발암성 유발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등급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시판되는 제품들이 마치 발암물질인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단지 다이어트 등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을 지속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되는 정도다. 업계에서는 최대한 빨리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감미료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는 인생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사카린이나 커피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크게 부각 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라 또 어떻게 등급이 바뀌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또한 지금 안전하다고 인식돼 그렇게 분류된 물질도 언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물질로 바뀌어 이슈의 중심이 될지 모른다.

현재 안전한 그룹으로 분류된 물질들도 다량을 지속해서 섭취한다면 인체에 해로움이 전혀 없을까? 그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설탕을 보자. 오랫동안 단맛의 황제로 군림하다 비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지위를 상실해가고 있다.

아스파탐이 위해 할 정도가 되려면 하루에도 몇십 개 이상을 평생 먹어야 한다. 지나치게 불안해하지는 말아야 하며, 업계에서도 차분히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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