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시장] 한국 과자, 착한 가격에 맛 좋아 중국서 인기…수입산 15% 차지
[유망 시장] 한국 과자, 착한 가격에 맛 좋아 중국서 인기…수입산 15% 차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9.0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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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마트 한국산 비중 높고 일본·구미보다 경쟁력
온라인 티몰 마트서 1만 개 이상 팔린 한국산 60여 종
농심·오리온 외 신제품 다수…곡물 과자 수입액 50% 증가
‘피누테 새우칩’ 편의점·일반마트 입점…매출도 높아
수입 식품 유통 채널 다양화…라이브 방송도 활용 필요

중국 과자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과자가 수입 과자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다고 평가받으면서 현지 유통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규모도 계속 증가함은 물론 현지 마케팅 판로도 다양해져 신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 기회가 커지고 있다.

코트라 톈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자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농심과 오리온 이외에도 최근 5년간 새로 수입되어 중국 시장에 정착한 과자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중국 현지 수입상들은 아직 중국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맛과 품질이 우수한 한국 과자를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수입 늘고 있는 ‘한국 과자’


중국 과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과자 수입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조사기관 공옌망에 따르면, 2022년 중국 과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80억 위안으로 2023년에는 19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對한국 과자 수입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중국의 과자류 수입액은 2억8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44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곡물로 만든 과자류의 올해 1~6월 對한국 수입금액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과자는 현지 생산 제품과 한국 생산 후 중국으로 수입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브랜드 중 오리온과 농심은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기준 오리온의 중국 시장 매출액은 1조2700억 원이며 농심의 과자는 온라인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월평균 100만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2010년 전후로 한류 및 중국인의 한국 여행이 증가하면서 한국 과자가 많이 알려지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자가 늘어났다. 롯데, 해태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거나 수입상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HBAF 등은 현지 무역 법인을 설립해 자체적으로 유통상을 관리하고 제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또한 현지 수입식품 대리상들은 중국에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는 한국의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해 자체 온,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과자가 다른 수입과자에 비해 비교적 저렴적 가격임에도 맛과 품질이 좋아 현지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텐진무역관)
△중국에서 한국 과자가 다른 수입과자에 비해 비교적 저렴적 가격임에도 맛과 품질이 좋아 현지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텐진무역관)

착한 가격에 맛 좋아


한국 과자의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이다. 홍싱즈자본국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레저식품의 83% 가량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과자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고급(수입)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프리미엄 마트, 수입제품 판매마트, 편의점 등이다. 마트와 슈퍼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자는 대부분 농심, 오리온 등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며, OLE와 샘스클럽 등 해외 브랜드 마트에 입점한 한국 과자는 95% 이상이 한국에서 생산된 수입 제품이다. 편의점과 프리미엄 마트에서는 최근 인기가 많은 브랜드와 상품 위주로 판매된다.

무역관이 상기 오프라인 매장 4곳을 방문해 한국 과자의 판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수입마트에서는 수입산 한국 과자가 가장 많았고 기타 오프라인 매장들은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 한국산 과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수입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마트에서는 한국 과자의 비중이 높고 판매 가격은 다른 수입산 과자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 예로, OLE 톈진 매장에는 오리온과 롯데, 해태, 노브랜드 등 다양한 한국 과자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과자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판매 가격은 대부분 12위안에서 30위안 사이로 일본과 서구권 국가에서 생산한 과자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국 과자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과자 중에서는 가격이 높지 않고 맛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무역관이 인터뷰한 OLE 수입마트 직원은 “올해 들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세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과자 포장지가 쉽게 눈에 띄는 한국 과자는 빨리 판매되는 편으로, 브랜드와 맛을 잘 모르는 수입 과자를 살 때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과자를 시식해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한국 과자 중 절반 이상은 한국 회사의 중국 법인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입했거나 중국의 전문 식품 수입상들이 국내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농심, 해태, 노브랜드, 바프의 제품 대다수는 중국에 설립한 무역 법인이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 제품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크라운, 유어스 등의 브랜드들은 주로 산둥성 웨이하이시, 상하이시, 베이징시 등에 소재한 현지 식품 전문 유통상들이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은 대체로 수입 과자 제품의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면 입점할 수 있다.

한 예로, OLE 외 세븐일레븐, 화룬완지아, 러거우에 입점한 수입 한국 과자는 2~3종에 불과하지만 매장들은 모두 FINUTE 새우칩을 판매하고 있다. FINUTE는 수입 식품 유통기업인 WEIYING BEIJING이 한국에서 수입한 새우칩으로 2016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맛도 좋고 양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FINUTE 새우칩 시리즈 제품은 2018년 들어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의 인기 상품으로 평가된 후 편의점, 일반 마트와 슈퍼 등의 매장에 입점했다. 현지 매장 직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진열 위치가 좋지 않더라도 선호도가 높아 다른 과자들에 비해 매출이 높은 편이다.


테스트베드로 활용 가능한 온라인 채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한국 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오바오와 징둥은 각각 온라인 슈퍼마켓과 수입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배송이 빠르고 할인 행사가 많은 타오바오의 티몰마트는 한국 과자의 매출이 높은 편이다. 해당 마트에서 누적 판매량이 1만 개 이상인 한국 과자의 종류는 60개가 넘으며 10여 종의 한국 과자는 월평균 매출량이 2000개를 넘는다. 티몰마트는 익일 배송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다양한 할인 행사로 기타 온라인 매장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타오바오의 오프라인 매점인 ‘타오바오 스토어’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새로운 한국 과자 브랜드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타오바오에서 '한국 과자'를 검색하면,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올리브영, 팔도, 라이쿠, 이디오 등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TIANJIN CHUMING의 매니저는 "현지에서 인지도가 부족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기 어려운 한국 과자는 온라인으로 우선 판매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다. 또한 재고가 많이 쌓여있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타오바오 스토어를 활용해 할인 판매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역관은 중국의 수입 식품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판로도 더욱 많아졌다고 밝혔다. 즉 기존에는 수입 과자가 주로 수입마트,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에서 판매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더우인 라이브 방송, 콰징 수입 상품 쇼핑몰 등에서도 수입 과자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무역관이 접촉한 중국 현지의 모 한국 제품 수입상 관계자도 "2022년 이후 당사가 더우인, 타오바오 라이브 등 라이브 방송 방식으로 판매하는 제품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많아지고 있어 해당 유통 경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한국 과자 적당한 가격에 인지도 높아 잘 팔려
초콜릿 등 공급할 온·오프라인 매장 추가 물색
수출 절차 준비된 기업 중국 진출 시도할 만

톈진무역관은 과자 등 한국 레저식품을 전문으로 수입하는 유통상인 QINGDAO HUANGHOUAI 관계자와 인터뷰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국 제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과자, 초콜릿 등 신제품을 공급할 온‧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으며, 생산 기업 등록 등 관련 수출 절차가 준비된 기업이라면 중국 수입과자 시장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Q. 귀사의 최근 한국 과자 매출은?

A. 올해 들어 작년보다 한국 과자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올해 초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많아지고 과자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과자는 맛이 좋고 가격도 적당하며 현지에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잘 팔린다.

Q. 귀사의 수입 제품은 OLE 마트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의 다른 과자 브랜드도 입점할 수 있나?

A. 가능하다. 오프라인 마트에 입점하려면 수입상이 마트에 입점 신청서를 제출하고 마트의 심사 절차를 거친 후 선정된 상품만 입점할 수 있다. 수입상은 상품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 납품 주기, 판매 단가 등을 확인해 판매가 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선정한다. 상품의 현지 인지도, 생산기업의 규모와 공급 능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마트 입점 여부가 결정되며 수입상들의 제품 홍보, 유통 채널 관리 등 마케팅 능력도 중요하다.

Q. 중국 수출 시 통관상 유의할 점은?

A. 통관용 필수 서류와 생산기업의 해관 등록 증빙과 위생증명서가 필요하다. 중국은 2022년 초부터 ‘수입식품 해외 생산기업 등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과자 생산기업이 중국 해관에 정보를 등록한 이후 취득한 등록번호를 과자 포장이나 라벨에 기재해야 한다. 위생증명서는 제품을 수출하기 전에 한국 사이트에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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