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
[글로벌 트렌드]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8.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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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단계…건기식 보급률 20% 일본의 절반 수준
장 건강·수면 질 개선·체중 관리 주목
기능성 음료 9조 원대…풍부한 맛에 고농도·무색소 등
식사대용식품 연 87% 고성장…미용기능식품 잠재력
식이보충제, 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 등 맞춤형 제품
1인 가구·신세대엔 휴대 편한 소용량 제품이 인기
'미용·뷰티’ 선두 업체 없어…국내 기업 진출할 만

세계 식품업계가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건강 지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아직 본격적인 시장 형성 단계에 접어들기 전이지만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 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 중국 기능성식품은 보건 식품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특정 효능을 지닌 건강한 간식, 음료, 식사 대용식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사회·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건강을 위한 개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건강 관리의 대중화와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도입되면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36커연구원에 따르면, 보건 식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은 2018년 한화 약 30조 원 규모에서 2022년 약 38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래 성장성은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건기식 보급률은 일본의 절반인 20%, 충성고객 비율은 10%로 일본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생각하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 36커연구원도 2022~2025년 중국 건기식 시장은 연평균성장률 5.4%를 기록하며 2025년엔 한화 약 45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aT 상하이 지사는 최근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를 돕기 위해 ‘중국 건강기능성식품 시장 트렌드 및 진출 전략’ 보고서를 펴냈다. 시장 트렌드와 품목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참고로, 중국에는 건강기능성식품에 대한 공식적인 명확한 기준과 범위가 없다. 따라서 보고서에서는 보건식품과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영양·보양식품, 기능성 음료, 약(弱)기능성식품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으며, 특히 기능성 음료, 커피·커피 음료, 기능성 차, 식사대용식품, 기능성 유제품, 기능성 젤리, 식이보충제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기능성식품으로 통칭했다.)


발전 초기 단계, 분야는 계속 확대 


● 범주 확대

최근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단백질을 첨가한 간식이나 철분을 보충할 수 있는 비스킷을 생산하는 등 제품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다. 또 건강 관련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어,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개별 기업들이 기존 식품 분야로 범위를 넓혀 기능성식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여성 건강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빈킹은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수면 질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기능성 차 제품을 출시해 기능성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에는 철분과 칼슘, 엽산,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를 함유한 홍양 비스킷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 소포장에 편리, 다양화

기능성식품은 개인의 영양 요구나 식습관에 따라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는데 개별 포장 제품은 이를 조절하여 맞춤형 섭취가 가능하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공유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휴대성이 좋고, 제품의 오염과 변질을 방지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젊은 세대나 1인 가구 사이에서 소포장 제품이 인기가 높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시간은 절약하면서 신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편리하고 빠르게 섭취하는 방법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한편,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은 발전 초기 단계다. 기존 ‘새로운 유형의 보건 식품’으로 인식되던 시장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시장이 발전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져, 면역력 향상이나 체중 관리, 피로 완화 및 수면 질 개선에 집중된 제품군도 세분화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커피 시장

중국 커피 시장이 다년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수요는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중소형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나 블루칼라, 젊은 층은 인스턴트커피를 선호하지만 도시 중산층은 품질을 중요시하고, 학생은 편리하지만 맛이 풍부한 커피 농축액 제품을 주로 찾는다.

또 프리미엄 커피 시장은 창의적인 제조 방식을 도입해 커피를 음료화하여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김과 동시에 향후 커피 시장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징동 통계에 따르면, 아메리카노와 바닐라 마키아토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코코넛 밀크를 사용한 식물성 코코넛 커피 성장이 두드러진다. 또 바다 소금을 사용한 소금 커피나 말차, 캐러멜, 화이트초콜릿을 더한 커피 제품이나 술의 향을 입힌 커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 커피 브랜드도 새로운 원료를 개발해 먹는 재미를 더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신선한 제철 과일을 사용해 맛을 풍성하게 하고, 특별 행사 같은 요소를 활용해 포장을 새롭게 하는 등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형성해 새로운 소비자 그룹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 건강 문제, 기능성식품 발전 방향 유도

입소스의 ‘2022년 건강 통찰 보고’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소비자가 고민하는 상위 3대 건강 문제는 장과 위 관련이 39%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수면 질 저하(36%), 면역력 저하(35%)로 이어진다. 2021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무기력함 문제가 빠르게 오름폭을 키우며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능성식품 시장은 이러한 건강 문제에 따라 수요 확대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최근엔 장과 위 건강, 수면 질 개선, 체중 관리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제품, 음료, 젤리 등 응용 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고, 수면 유도 물질인 가바를 활용한 제품도 늘어나는 등 소비자가 고민하는 건강 문제와 연결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품목별 시장 규모 및 전망


● 기능성 음료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한화 약 8조 원에서 2022년 약 8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엔 전년 대비 13% 늘어난 한화 약 9조4000억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2027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2년 상위 4대 업체의 매출총액은 한화 약 7조 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84%를 점유하고 있어 시장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정형화된 소비 패턴이나 가격 체계가 형성되지 않아 신규 브랜드가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는 고농축·고농도, 높은 흡수율, 저칼로리·무당·무색소·무방부제, 풍부한 맛과 식감 외에도 세련된 포장 디자인과 휴대가 편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개인화된 건강 관리, 편리한 섭취 방식, 혁신적인 제품 출시 등의 이유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커피·커피 음료

커피·커피 음료 효능은 일부 기능성 음료와 같은 효과를 보이지만 2022년 시장 규모는 한화 약 52조 원으로, 기능성 음료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커피 소비문화와 소비 습관 형성, 도시화에 따른 생활양식 변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확장, 온라인 커피 판매 증가 등의 이유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중국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1.3잔을 기록했다. 전 세계 1인당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이 132잔임을 감안할 때 극히 낮은 수치다. 최근 커피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 식사대용식품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식사대용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한화 2조 원에서 2022년 한화 24조 원으로 연평균 87%의 급속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해 2027년엔 한화 6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생활 수준의 향상, 야젠캉(별다른 증상 없이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별로인 상태),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체중 조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기인한다. 이처럼 식사대용식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업체들은 제품 성분, 원료, 맛, 제품 유형, 포장 디자인 등 여러 각도에서 차별화를 더한 제품을 출시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 미용기능식품

터우바오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미용기능식품 시장은 한화 약 4조 원 규모로 시장 보급률은 선진국 대비 비교적 낮은 20% 수준이지만 미용과 외모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은 연평균 3.8%로 성장해 2025년엔 한화 약 4조7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제품은 콜라겐류와 히알루론산류이며, 그중 체내 흡수가 빠른 콜라겐 펩타이드는 콜라겐류의 세분화된 품목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업계가 중시하고 있는 분야다.

● 식이보충제

식이보충제는 1990년대 후반 중국 시장에 처음 진입해 시장이 늦게 형성되었지만, 경제성장과 소득 증가로 인한 구매력 향상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질병 예방을 위해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확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 20년간 우상향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어우루이데이터에 따르면,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한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요구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개인 맞춤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2022년 중국 식이보충제 시장 매출 규모는 한화 약 37조 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한화 약 56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면역력·정신 건강·미용 제품 유망


유산균 ·커큐민 등 우수 제품 새로운 맛으로 공략
면역력 향상·정신 건강 제품도 영향력 확대 가능

본 보고서에서는 중국 기능성식품 시장 현황과 한국산 식음료의 경쟁 우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품목으로 △면역력 향상·증진 제품 △정신 건강 제품 △미용·뷰티 제품 △신체 건강 제품 △식물성류를 포함한 기타 제품 등으로 꼽았다.

● 면역력 향상·증진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면역력 향상·증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상 소비층이 넓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인 아미노산과 알리신, 삼류 추출물이 각각 140%, 100%, 9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이 원료 추출 및 제조 기술을 이미 확보한 분야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정신 건강

입소스의 ‘2022년 건강 통찰 보고’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무기력함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 소비자 비중이 30%에 달하는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은 카페인, 타우린 등의 성분이 함유된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미용·뷰티

젊은 소비층이 관심을 두는 히알루론산은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으나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선두 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미용·뷰티 업계 경쟁력을 활용해 해당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 신체 건강

한국 기업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커큐민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기에 배합이나 조제 방식 업그레이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맛의 제품 출시 등 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 기타(식물성류 포함)

최근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품이 주목받으며,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새로운 원료를 사용한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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