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선택과 집중 필요-C.S 칼럼(455)
어려울수록 선택과 집중 필요-C.S 칼럼(455)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09.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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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기회·위기 분석 후 집중해야 기업 성장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목표가 선명한 사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탁월하다. 가을철 여기저기에서 각종 행사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운동회가 가장 많을 것이다. 또 운동회 달리기 경주에 참여하는 선수 중에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옷차림으로 경주에 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경주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최대한 간편하게 입고 전력 질주하는 것이 당연하다.

개인의 삶이나 모임, 직장, 단체, 국가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인력과 재정, 다른 가용의 모든 자원은 언제나 한정적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목표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적정인력과 재원, 필요자원을 신속하게 배정하고 역할 수행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할 일이고 단체장이나 국가 지도자의 역할일 것이다.

‘선택과 집중’은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E 포터가 이론화시킨 경영 전략이자 개념이다. 당시 그가 제시한 중요한 전략 세 가지는 원가 우위, 차별화, 집중화였다. 한정된 자원이나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유리한 경영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였다.

우선,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개인이나 단체, 회사의 방향이 확정되게 되고, 활동 범위가 달라진다. 방향이 잘못 잡히면 아무리 역량을 집중해 열심히 활동한다 해도 과정 중 “이게 아닌데?” 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거나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한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신중하게 검토해 선택했다면 이후로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선명해졌다면 그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1980년대 당시 국내 1위 가전사였던 금성사의 광고 슬로건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가 기억난다. 우리 각자는 인생길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단체나 기업,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택일 때도 있다. 선택의 순간에는 갈래 길에 서게 마련이고 그 선택을 함으로써 반대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선택들이 모여 결국 자신의 인생 전체의 그림이 결정되어가게 되는 것이고, 단체나 회사의 장래가 결정되어가는 것이다.

식품업계의 안전성 확보에 있어 최상의 시스템인 HACCP도 결국 따지고 보면 선택과 집중이다. 원료 입고부터 제조공정의 모든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완전무결하게 관리할 수는 없다. 따라서 분석된 위해요소를 제거, 예방 또는 허용 수준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관리점(CCP)을 결정해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다 완벽하게 관리하겠다고 하면 제대로 안 돼 중대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사업이 조금 잘된다 싶으면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해 이른바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 문을 닫게 된 기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한정된 인력과 재정, 자원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을 잘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해진다. 자기 자신이나 소속된 단체나 회사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를 잘 분석하여 최상의 선택을 하고 이후에는 모든 화력을 집중하여 목표한 것을 잘 성취하도록 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비결인 것은 자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에서는 가장이, 회사나 단체에서는 대표자나 기관장, 나라에서는 최고 통치권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의 선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선택된 것에 인적, 재정적 모든 자원을 효과적으로 집중할 권한과 책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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