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물질 관련 국감 이슈의 변화-C.S 칼럼(458)
식품 이물질 관련 국감 이슈의 변화-C.S 칼럼(458)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10.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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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보도 자료, 기업 수출 차질·경쟁력 저하
올해는 소동 없어 다행…의원실 등 책임감 가져야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해마다 국정감사 때가 되면 단골로 기사화됐던 식품 이물질 관련 쟁점화가 2023년에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전에는 식약처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건수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 결과를 의원실이 전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대대적으로 기사화돼 상당 기간 이슈화가 되었다. 인터넷 발달과 SNS 활성화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슈화되는 뉴스들을 볼 수 있어,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나라 식품을 수입하기 전 검색한다면 식품 이물질 관련 기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이 같은 전체적 기사는 없어 다행인 셈이다.

완벽한 위생관리를 하는 초우량 기업이라 하더라도 ppm(백만분의 일) 또는 ppb(십억분의 일) 단위 수준의 불량은 발생한다. 판매량이 많은 제품일수록 발생 건수는 높게 나온다. 그래서 식약처나 한국소비자원 또는 정부와 소비자단체가 함께하는 소비자상담센터(전화 1372)를 통해 접수되는 식품이물질 건수는 시중에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 상품에서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생산단계 혼입 이물질보다 유통단계, 소비단계 혼입 이물질 발생비율이 훨씬 더 높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접수 건수로만 집계 후 분석하여 보도자료를 내면 내막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 제품, 그것도 HACCP 인증까지 받은 업체 제품에서 ‘이렇게 이물질 발생이 많은가’하고 품질에 대한 불신을 갖기 십상이다.

기관에 고발되는 건수를 단순 집계·분류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정보제공일 수 있다는 점을 각 의원실이나 기관 홍보실에서는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 무역업을 하는 회사 임원들과 미팅 시 듣게 되는 하소연이 해마다 기사화되는 국회의원실발 선정적인 식품 이물질 관련 보도로 곤혹스러울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치열한 국제시장경쟁에서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의 경쟁력향상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이물질 저감화를 위한 최신기술 정보제공이나 가공 기술의 개선, 위생관리강화 등에 대한 실제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호도움을 주어야 한다.

안전 관리인증기준(HACCP) 의무적용 확대로 대부분 기업에서는 이물질 검출을 위한 금속검출기, X-Ray 검출기 등을 가동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초분광 카메라를 활용한 이물질 검출 솔루션까지 도입하고 있어 우리나라 식품기업의 이물질관리 및 품질관리 수준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영세기업에서는 아직도 수작업으로 이물질 제거 관리를 하는 곳도 있지만 갈수록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선정적인 제목으로 식품 이물질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여 마치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이 기본적인 이물질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수준인가 의구심을 갖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 기관과 소비자단체, 의원실, 언론기관은 우리 사회와 정책을 선도해가는 그룹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나라 식품기업들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보도자료 생산과 기사화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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