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밀’ 유럽에서 성장세…한국식 메뉴 인기
‘레디밀’ 유럽에서 성장세…한국식 메뉴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0.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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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199억 불 예상…냉장-냉동-상온-건조 레디밀 순
프랑스 등 간편 식사로 인기…취향 맞춰 구성도
영국 샌드위치·스시 외 김밥·비빔밥·불고기 출시
건강식 등 프리미엄 수요 증가…수출 시도할 만

세계적으로 HMR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데워 먹을 수 있는 레디밀(Ready Meal)이 유럽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K-컬쳐 확산에 따라 김밥,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식 레디밀도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어 향후 수출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KATI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된 유럽 레디밀 시장은 2022년 182억 불 규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99억 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돼 2027년에는 231억 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을 기준으로 세부 품목을 분석해보면, 전체 레디밀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품목은 냉장 레디밀(46%, 84억 불)이다. 2위는 냉동 레디밀(31%, 57억 불), 3위는 상온 레디밀(18%, 33억 불), 4위는 건조 레디밀(4%, 7억 불)이다. 또 향후 5년 내 전체 레디밀 시장은 2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조 레디밀은 19.3%, 상온 레디밀 21.4%, 냉장 레디밀 34.2%, 냉동 레디밀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레디밀 시장 1위 업체는 3.0%의 점유율을 보이는 프랑스의 플뢰리미숑이다. 2위는 독일의 프로스타로, 2.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위는 미국의 웨이트워처스가 1.7%을 차지하고 있으며, 4위는 스웨덴의 핀두스가 1.6%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

프랑스 현지의 유통매장에서는 다양한 레디밀 제품들이 여러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현지인들은 입구 근처에 있는 샌드위치-샐러드 매대에서 레디밀을 구매하며, 매장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스시 또는 상온‧냉장‧냉동 레디밀을 사기도 한다.

여러 대형 유통매장 체인은 ‘샐러드 바’를 매장 내에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각자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샐러드 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프랑스에서는 유통매장 내에서 한 끼 식사로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취향에 맞는 재료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샐러드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여러 대형 유통매장 체인의 간편식은 샌드위치, 수프, 파스타류 등 대체로 프랑스와 비슷하다. 다만 슈퍼마켓 형태에 따라 간편식의 질이 달라진다.

고급 유통매장의 경우 샐러드, 보울, 샌드위치 등 건강한 메뉴로 구성된 간편식을 제공하며, 대부분 상품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자체 PB상품으로 샐러드, 여러 종류의 빵으로 이루어진 샌드위치 등 구성이 다채로운 편이다. 가격은 5파운드 내외로 일반 유통매장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영국식, 아시안식, 서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샐러드 바를 운영하는 매장도 있다.

일반 및 저가 유통매장의 경우 샌드위치, 스시, 샐러드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단순한 편이다.

◯ 한국식 레디밀도 인기

점점 높아져 가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현지 유통매장에서도 김밥과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 레디밀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현지 업체에서 만든 간편식의 경우 한식과 베트남식, 일본식을 섞은 ‘퓨전식’을 판매하기도 하며, 스파게티 면과 함께 김치를 섞은 현지식 입맛에 맞춘 레디밀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데워 먹을 수 있는 레디밀(Ready Meal)이 유럽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K-컬쳐 확산에 따라 김밥,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식 레디밀도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어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식 레디밀.(사진=KATI)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데워 먹을 수 있는 레디밀(Ready Meal)이 유럽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K-컬쳐 확산에 따라 김밥,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식 레디밀도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어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식 레디밀.(사진=KATI)

영국 유통업체 모리슨은 PB제품으로 한국 불고기 스타일의 채식 버섯볶음밥을 출시했다. 된장에 절인 구운 버섯과 절인 야채, 봄나물과 함께 제공되며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5분 만에 섭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리슨은 김치를 넣은 치킨샌드위치를 PB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할인점인 알디도 영국에서 한국식 불고기 볶음밥 레디밀을 PB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영국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에서는 한국식 불고기를 To-go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어 한식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런던 내 7개 지점이 있는 S아시아마켓의 경우, 한국 식품 판매뿐만 아니라 매장 내 카페테리아 형태의 공간을 운영해 구입한 식품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밥, 한국식 핫도그, 한국식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국의 식품기업 프린세스는 한국 스타일 BBQ 치킨 케밥을 만들고 있으며, 마즈의 빈스 오리지날에서는 한국 불고기 스타일의 실온 레디밀을 제조해 유통하고 있다. 또 프랑스 최대 냉동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인 피카르는 2018년부터 한국 식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현재는 비빔밥과 잡채, 김치 닭고기덮밥, 돼지불고기 덮밥 등 총 4종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한편, 더 그로서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외식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지만 레디밀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민텔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소비자의 30%는 레디밀을 구매할 것이며, 영국 성인의 63%는 외식 포장보다 더 저렴한 대안으로 레디밀을 구입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레디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적인 포장, 식물성 기반의 식품, 건강식 혹은 가정식 레디밀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KATI는 맛있는 식사를 간편하게, 가정에서 더 저렴하게, 어려운 요리를 손쉽게 먹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레디밀에 반영된 것이므로, 양식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료가 다양한 한식의 특징을 잘 살린다면 한국 레디밀의 수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산 유제품과 꿀, 난 가공품 및 이를 포함한 식품은 현재 유럽연합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수출이 제한되어 있기에, 유럽에 한국산 레디밀을 포함한 식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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