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식품 물가…안정에 고삐 죄는 정부
불안한 식품 물가…안정에 고삐 죄는 정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10.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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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 농식품부 차관, 두 달 새 업계 CEO와 2회 간담회 갖고 협조 당부
CJ·롯데웰푸드·대상 등 16개 업체 대표 참석
원가 부담 완화 등 가격 인상 요인 최소화 지원
할당관세 등 1차 간담회 건의 사항 조치 발표

한훈 농식품부 차관이 식품업계 CEO들을 만나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9월 8일 미팅 후 한달 반만에 재만남이다. 이례적인 행보다.

엘리뇨 등 이상기후와 러-우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대외 여건 변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일부 수입 원료의 수급 불안이 예상되면서 물가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 재차 식품 물가 고삐를 단단히 조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9월 소비자물가는 3.7%로, 8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는 9월 기준 5.8%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물가상승률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 차관은 두 달도 안되는 기간 식품업계와 2번이나 만나게 되는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20일 한 차관은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대상, 동원F&B, 농심, SPC삼립, 오뚜기,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LG생활건강, 빙그레, 샘표식품 16개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
한훈 농식품부 차관

한 차관은 “대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물가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 설탕가격은 지난 4월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원유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며 “제당의 경우 업체가 약 4~5개월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국제 설탕가격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업계에서는 일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 규제개선, 수출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가격 인상요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가격 강세 또는 수급불안 예상 원료인 전지·탈지분유 등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 적용은 물론 원료매입자금 지원 확대, 해외 박람회 참가 및 판촉 지원 등을 강화한다.

한 차관은 “식품기업도 정부 노력에 부응해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물가안정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9월 8일 간담회에서 식품업계가 건의한 사항들에 대해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가 대상 K-Food 로고 상표 등록을 확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식품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조제땅콩 할당관세 적용도 기재부 등과 적극 협의하는 한편 감자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수입 검역협상도 빠르게 추진한다.

아울러 미국 돈육가공품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수출 검역협상은 현재 미국 측의 현지실사를 준비 중으로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식약처와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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