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식품트렌드] 지속 가능성·건강한 식품 산업 전반 주도
[2024 미국 식품트렌드] 지속 가능성·건강한 식품 산업 전반 주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1.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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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푸드마켓 분석…식물성 재료 단순화·대체 생선 수요 증가
메밀, 크래커 등 다양화…두부면 등 ‘건강한 면류’ 부상할 듯
매운맛, 음료·디저트 등으로 확산…기능성 카페인 음료 확장
미니 케이크 등 ‘작은 사치품’ 늘고 여성 건기식 타깃·세분화

2024년에도 지속가능성과 건강이 식품 산업 전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라스 무역관이 인용한 홀푸드마켓의 ‘2024년 미국이 주목할 10대 식품 트렌드’에 따르면, 내년에도 여전한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힘입어 미국 식품업계서는 식물 기반 대체품과 카카오, 수자원 절약 농산물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강한 면류와 여성 건기식, 기능성 카페인 음료 등도 건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가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들인 고추, 메밀, 면류 등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현지화 노력이 더해지면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대 식품 트렌드


● 식물 기반 식품의 성분 단순화

2024년에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버섯, 호두, 템페, 콩 등 식물성 재료들만으로 단순화한 대체육 식품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식물 기반 식품은 유제품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하는 추세로, 특히 귀리를 원료로 하는 오트밀크나 아몬드 우유 등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굿푸드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와 식물기반식품협회(PBF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소매시장에서의 식물 기반 식품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지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 성장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식물 기반 육류를 구입한 가구의 93%가 동물성 고기도 함께 구입한 것으로 조사돼 식물 기반 육류는 완전 채식을 추구하는 비건 소비자뿐 아니라 기존 육류 소비자들에게도 점차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The Good Food Institute, SPINS
자료: The Good Food Institute, SPINS

● 버릴 것 없는 ‘카카오’에 대한 재조명

식품업계에서도 부산물이나 공정 과정에서의 남은 재료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됐던 카카오 펄프와 같은 초콜릿 제조 부산물 또한 젤리와 잼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카카오를 활용한 식품기업인 블루스트라입스는 저온압착해 추출한 카카오 워터 음료에서부터 말린 카카오 과육, 카카오 그래놀라 제품 등을 출시하며 슈퍼푸드로써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차세대 곡류 ‘메밀’에 주목

토양 건강을 개선하고 잡초를 억제하기 위한 덮개 작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밀은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을 함유한 슈퍼푸드로, 2024년에는 차세대 곡류로서 미국인들에게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미 익숙한 면류 제품 외에도 식물성 우유 대체품부터 크래커와 그래놀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품에서 메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식물 기반 대체 생선의 부상

식물 기반,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에 따라 내년에는 미세조류와 버섯 균사체 등을 활용한 대체 생선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 기반 대체 생선에 대한 미국 시장에서의 기대를 반증하듯, 지난 8월 캐나다의 식물 기반 수산 식품 스타트업 컨셔스푸드는 미국 시드펀딩라운드에서 2600만 달러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체 생선에 대한 수요는 비단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생선 및 갑각류 알레르기 보유자들, 미세플라스틱과 독성 화학물질 유출, 중금속 오염 등 해양오염을 우려해 어패류 취식을 망설이는 소비자들, 어류 남획과 어선들의 온실가스 배출 등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식생활에서 배제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컨셔스푸드의 냉동 스시롤과 포키볼, 대체육 시장 선두기업 중 하나인 가딘의 식물 기반 대체 생선튀김 등이 소개돼 있다. 현재까지 식물 기반 대체 생선 식품류는 개발된 메뉴가 한정적이고, 대체육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식품기업들이 식물 기반 대체 생선 또는 대체 해산물 상품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고, 미국의 식문화 다양화 추세가 점차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식물 기반의 대체 생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에도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건강 관련 트렌드가 여전히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물 기반 대체품과 수자원 절약 농산물, 건강 면류, 기능성 카페인 음료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매운맛 수요가 확산하고 있어 고추 등을 활용한 틈새 시장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품과 재생 유기농 인증 제품들. (사진=각 사)
△2024년에도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건강 관련 트렌드가 여전히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물 기반 대체품과 수자원 절약 농산물, 건강 면류, 기능성 카페인 음료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매운맛 수요가 확산하고 있어 고추 등을 활용한 틈새 시장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품과 재생 유기농 인증 제품들. (사진=각 사)

● 수자원 절약 및 보호에 관심도 증가

최근 들어 많은 식품기업이 일반적으로 폐기되는 과일 부산물에서 과즙을 추출해 음료로 생산하고 있다. 또 재생농업 추구, 굴 양식에 대한 지원을 통해 얻은 굴 패각으로 연안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자원 보호와 절약을 통한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토양 건강을 재건하고 화학 약품을 통한 인공적인 생산량 증대를 지양하고 있으며, 재생농업을 추구하는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인증하는 재생 유기농 인증(ROC)을 획득한 제품이 홀푸드마켓 등 유기농 식품 분야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매운맛’ 저변 확대

다양한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에 힘입어 기존 스리라차 소스 등 일부 소스류에 국한되던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미국 식품시장에서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스콜피언 페퍼와 같은 맵기가 일반 품종을 훨씬 능가하는 특수 품종 고추를 활용한 피클, 가루 등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또 조미료뿐만 아니라 콤부차, 콜드 압착 주스, 스무디 등 즉석 음료 시장에도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 이에 2024년에는 ‘매운맛’ 음료, 디저트 등 이전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식품들이 새롭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출시 제품에 매운맛을 추가한 새로운 제품군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건강한 ‘면류’의 부상

간편한 식사를 여전히 추구함은 물론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특정 방부제와 MSG를 첨가하지 않은 고품질의 인스턴트 국수가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국에서는 크게 대중화된 두부면이나, MSG를 첨가하지 않은 인스턴트 국수 등 간편하나 영양 면에서는 충분한 ‘건강한 면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보상 소비를 위한 ‘작은 사치품’ 수요 증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축소와는 별개로, 출퇴근길에 즐기는 밀크티나 마카롱 등 5~10달러로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치품'에 대한 보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개별 포장 간식, 미니 케이크, 캔형 콜드브루 커피 등과 같은 다양한 ‘작은 사치품’ 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여성 건기식 출시

최근 들어 더 많은 브랜드가 임신, 산후조리, 폐경, 수면 등과 관련한 다양한 부인과 증상 완화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보조 식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들의 영양을 보충해 주는 에너지 바, 산전산〮후 기능성 차 등 이전에 비해 훨씬 타깃화되고 세분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 기능성 카페인 음료 증가

버섯,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첨가된 이른바 '클린 카페인(Clean Caffeine)'으로 불리는 기능성 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천연 향료를 사용한 스파클링 에너지 음료, 니트로 콜드브루 커피, 드래프트 라떼 커피 등 내년에도 카페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능성 카페인 제품군이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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