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체인 ‘알디’의 성공 전략-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17)
슈퍼 체인 ‘알디’의 성공 전략-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17)
  • Jay Lee
  • 승인 2023.11.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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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본사…1961년 식료품 할인점 처음 도입
작은 규모로 내실 경영…미국에 2300여 개 운영
온라인 시장 진출에도 공 들여…월마트 등과 경쟁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독일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가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알디와 월마트는 아직 건재하다. 알디의 창립자인 알브레히트 형제는 독일 최고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자가 됐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도 분명 배울 점이 있기에 알디의 성공전략을 따라가 본다.

알디는 1946년 설립된 독일의 슈퍼마켓 회사로, 초기에는 소규모 가족 사업이었다. 카를 알브레히트, 테오 알브레히트 형제가 어머니인 안나 알브레히트의 식료품 가게를 물려받은 게 시작이다. 지금의 알디 모델을 정립한 것은 1961년이다. 알브레히트 형제는 점포 이름을 ‘알브레히트’에서 ‘알디’로 줄이고 세계 최초의 식료품 할인점 모델을 도입했다.

성장 과정에서는 담배 때문에 회사가 분리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1961년 알디가 서독 전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을 때, 형제는 담배 판매 여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사업을 두 부서로 나눴다. 테오는 담배를 계속 팔고 싶었지만 칼은 그것이 좀도둑을 유인할 것으로 생각했다. 칼은 서독 남서부의 매장을 운영하는 알디 쥐드(Aldi Süd)를, 테오는 서독 북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알디 노르(Aldi Nord)를 인수했다. 사업은 분할했지만 긴밀한 협력은 계속 이어갔다.

알디의 매장은 작다. 월마트가 모든 품목을 갖추기 위해 3~4만 가지를 매장에서 판매한다면 알디는 기껏해야 1~2천 가지 정도다. 그리고 매장 크기도 작고 직원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매장 인테리어도 최소화하고 인기 없는 품목은 실시간으로 파악해 매대에서 뺀다.

그 결과 1948년에는 4개 매장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국 36개 주에서 23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고 직원 수는 2만5000명에 달한다. 오너인 알브레히트 형제는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전용 제트기도 없다. 개인 운전사도 없고 맞춤복 대신 기성복을 입는다. 알디는 전체 판매 품목의 90% 이상을 자체 브랜드로 채운다. 판매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다.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도 나쁘지 않다.

알디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에 여러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개발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브랜드 위치와 공급업체, 현재 활동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쉽게 쇼핑하고 배송을 구성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모바일앱은 사용자가 온라인 상점의 다양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할인 혜택 및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인지 신선 식품의 온라인 강자인 아마존도 아직 시장을 지배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의 공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아마존 후레쉬의 식료품 배달 및 무료 픽업 서비스를 프라임 멤버 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확장을 통해 온‧오프 매장에서 모든 고객의 식료품 구매를 쉽게 하는 한편 시장 점유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그로서리 시장은 오프라인의 선방과 온라인의 도전으로 혼전세가 계속되고 있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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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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