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불 국내 수산물 시장, 수입어종 선점 각축
70억 불 국내 수산물 시장, 수입어종 선점 각축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3.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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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3.4% 증감…10대 공급국 물밑 경쟁
한국, 노르웨이 수입량 14위…고등어 87%-연어 63%
캐나다산 바닷가재 93%…러시아산 대구·명태 압도적
중국산 조기·꽃게 98∼99%…베트남산 쥐치류 82% 선

국내 수산물의 생산량과 소비트렌드 변화가 수입 수산물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기후 변화, 현지 어획량 변화 등으로 국내 수산물 생산량이 변화하고 식생활이 다양화되며 수입 어종에 대한 소비 니즈도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국가의 수산물 업계가 한국 시장 선점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후 변화, 현지 어획량 변화 등으로 국내 수산물 생산량이 변화하고 식생활이 다양화되며 수입 어종에 대한 소비 니즈도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국가의수산물업계가 한국 시장의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주한캐나다대사관)
기후 변화, 현지 어획량 변화 등으로 국내 수산물 생산량이 변화하고 식생활이 다양화되며 수입 어종에 대한 소비 니즈도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국가의수산물업계가 한국 시장의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주한캐나다대사관)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24 수산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 소비량은 지난 9년간(2013~2021년) 증가세이며, 연평균 증감률은 3.4%이다. 지속적인 소비 증가 추세에 따라 올해 수산물 소비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물 수입액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평균증감률은 6.0%다. 지난 2013년 38억9500만 달러에서 2023년 63억8162만 달러로 3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2019년, 2020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 이후 반등하며 2022년에는 역대 최고 수입액을 기록했다. 주요 10대 공급국가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노르웨이, 페루, 미국, 인도, 일본, 대만, 태국 등 순이며 총 94개국가에서 수입이 됐다.

특히 최근 참치와 연어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참치 수입액은 2021년 2억3700만달러에서 2022년 3억1600만달러로 33.8% 증가했고, 연어는 4억7600만달러에서 5억8600만달러로 23.1% 증가했다.

연어는 작년 수입량 4만3500톤 중 과반(63.4%, 2만7600톤)이 노르웨이산이었다. 또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도 노르웨이산이 많다. 작년 기준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5만1300톤으로 전체 수입량(5만8500톤)의 87.7%였다. 수입 고등어 10마리 중 9마리는 노르웨이산인 셈이다.

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조직으로 노르웨이 수산 및 양식업계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노르웨이 수산물의 전 세계 총수출량은 285만3988톤으로, 이중 한국의 총 수출량은 7만2138톤을 달성했고 전 세계 노르웨이 수산물을 수입한 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수출량인 7만5585톤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한국 시장에서 노르웨이 원산지 마크인 ‘씨푸드프롬노르웨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유통 업체와의 지속적인 협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 위원회가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원산지 인지도 조사 결과 원산지 마크 인지도는 44%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한국에서 수산물 원산지로서의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민물 호수군을 품고 있는 캐나다의 수산물 산업은 현재 89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랍스터, 대게, 분홍 새우, 대서양 양식 연어, 가리비, 넙치, 청어, 대서양 대구, 홍합, 굴, 홍어 등 수출용 수산물을 주로 생산해 전 세계 130여 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바닷가재는 캐나다산이 대부분(93.2%)이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지난달 캐나다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 삼성동 ‘크랩52’ 해산물 전문점에서 ‘씨푸드 프롬 캐나다’ 프로모션을 진행, 일주일간 매장 내 수족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캐나다 수산물을 전시하고 엄선된 캐나다산 식재료로 만든 특별 메뉴들을 이용 고객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명태, 게, 대구, 연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어획되고 있다. 러시아 어업인 협회(VARPE)의 세부적인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수출하는 수산물 중 대표적인 품목은 ‘명태, 게, 대구, 연어’이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 일본, 한국, EU’로 나타났다.

이중 대구는 러시아산이 82.2%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 러시아 현지 대구 조업이 크게 부진해 대구 수입량은 1만9900톤으로 전년(3만4200톤)보다 41.8% 줄었다. 또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 대다수는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작년 러시아산 명태 수입액은 2억9578만 달러(약 3936억8000만 원)로 전체의 78.5%에 달한다. 

중국산 수산물도 존재감이 크다. 조기(99.9%), 꽃게(98.6%), 낙지(82.7%) 등은 수입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오징어는 주로 중국에서 사온다. 페루와 칠레 등 남미산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남미 동태평양 해역에서는 최대 길이 2m에 이르는 대왕오징어가 주로 잡히는데 국내에서는 버터구이, 진미채 등으로 가공하거나 덮밥, 짬뽕 등의 재료로 쓴다. 지난해 오징어 수입량은 15만5800톤으로 전년(13만8400톤)보다 12.6% 늘었다. 페루산과 칠레산이 각각 5만8800톤, 1만8800톤으로 전년보다 37.9%, 26.2% 늘었다. 오징어 수입 1위 국가인 중국 수입량은 6만300톤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0.3%에 그쳤다.

이밖에 간식으로 즐기는 쥐치류는 베트남산 비중이 82.6%로 높은 편이다. 주꾸미(75.5%), 새우(50.9%)도 주로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이다. 가자미는 러시아(48.4%)와 미국(37.0%)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는 수입수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 연근해 어획량 감소에 따른 수입량 증가 등으로 올해도 수산물 수입액이 소폭 증가해 7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산물 생산량 변화는 수입 수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어업 생산량이 경영 여건 악화와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수산물 소비량이 증가할 전망에 따라 수입 시장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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