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221)]식품관련 보도 시 유의사항
[C.S 칼럼(221)]식품관련 보도 시 유의사항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7.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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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 터뜨리기식 자료·보도 행태 유감
업계 타격·국민 불안 고려하는 자세 필요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무쇠로 솥뚜껑을 만들어 꼭지가 달려있고 검은색에 주름까지 들어있어 얼핏 보기에 자라 등딱지와 유사한 모양이라서 자라에게 물리거나 공격을 받은 사람은 솥뚜껑만 보아도 놀라는 심정을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된다.

언론보도의 힘은 참으로 크다. 특히 주력매체들을 통해 메인뉴스로 보도되는 내용들은 국민들이 거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식품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해당 식품들은 언론보도 방향에 따라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대형 식품사고 사건들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우지라면 사건’ ‘포르말린 번데기 사건’ ‘자투리단무지만두소 사건’ ‘조류독감에 의한 닭고기 파동’ 등 거의 모든 사건들이 정확한 원인분석이 이뤄지고 나선 그렇게 야단법석 보도될 사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나친 과장, 확대보도 또는 선정성 보도로 인해 해당 업체는 거의 초토화돼 재기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러 관련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일까지 일어나지 않았던가?

한국소비자원에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게장·젓갈 일부제품에서 대장균,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시중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게장 10개, 젓갈 21개 등 총 31개 제품에 대한 미생물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그 중 게장 1개와 굴젓 1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굴젓 1게 제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한다.

한 개씩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된 것에 대해 시중 유통 중인 대부분 게장이나 젓갈제품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러한 보도자료 배포 및 언론의 보도행태는 해당 업계가 입게 되는 타격과 국민들의 불안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는 처사라 할 수 있다.

젓갈 1개 제품서 대장균 등 검출 땐
호들갑 떨지 말고 해당 제품 조치로 충분

태국의 유소년축구선수들이 동굴 속에서 17일만에 극적으로 전원 구조되는 과정에서 태국의 언론보도들을 보면 우리나라 언론종사자들과 정부관계자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구조작업 모든 단계와 과정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보도경쟁으로 난리 법석이 나서 구조작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태국은 구조작업이 모두 완료된 다음부터 본격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태국의 언론보도 통제나 언론사들의 보도는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개 제품에서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 해당회사 제품에 대해 공개 회수조치하고 시정명령을 내리면 될 것이다. 관련업계 피해는 물론 온 나라가 게장이나 젓갈제품들에 대해 불안하면서 식탁을 대해야 하는 이러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보도자료를 생산·배포하는 기관이나 해당 자료를 받아 여과없이 나팔을 더 크게 불어대는 언론 모두 다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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