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공장·R&D에 대규모 투자 러시
식품업계, 신공장·R&D에 대규모 투자 러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8.1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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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경쟁력 강화 위해…글로벌 시장 공략도 노려

식품업계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공장 건립, R&D 강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둔화 등 불확실한 미래로 오히려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는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지만 식품업계에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재정비된 국내 식품 소비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달리며 국내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HMR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해선 차별화된 기술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생산 라인 증설이다. 갈수록 인기 제품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짧은 시간 내 인기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히트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공급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성남 소재 식품과학연구원을 도곡동으로 이전하고 15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소 면적을 50% 이상 넓혀 플랜트 설비와 분석기기 등 설비를 확충했다.(제공=동원F&B)
△동원F&B는 성남 소재 식품과학연구원을 도곡동으로 이전하고 15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소 면적을 50% 이상 넓혀 플랜트 설비와 분석기기 등 설비를 확충했다.(제공=동원F&B)

CJ 진천 통합생산기지 이어 밀키트 센터 추진
신세계푸드 오산 신공장…롯데푸드 김천 증축
동원F&B 150억 투입 연구소 설비·기기 확충

지난 3년간 매년 R&D 투자에 평균 1500억 원을 쏟아 부으며 체질 개선에 나선 CJ제일제당은 3600억 원을 투자해 진천통합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오는 2021년까지 냉동가공식품 라인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며,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약 100억 원을 들여 밀키트 센터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상은 안주HMR 시장을 선도하는 ‘안주야’ 인기에 냉동·냉장공장인 단양, 제천공장을 인수해 HMR 라인을 확충하고, 식품연구소 내 전담 조직인 ‘편의연구실’을 운영하는 한편 마케팅실 내에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마켓 인텔리전스팀도 신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예측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동원F&B는 식품과학연구원에 15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소 면적을 50% 이상 넓혀 플랜트 설비와 분석기기 등 설비를 확충했고, 오리온도 올 1월 청주공장의 꼬북칩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량을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

또한 SPC삼립은 조직 내부적으로 HMR 중심 신사업 마케팅 부문을 재편했고, 롯데푸드는 HMR 브랜드 ‘쉐푸드’를 론칭하고 2020년까지 930억 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공장을 증축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약 6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오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냉동피자 등을 생산한다.(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약 6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오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냉동피자 등을 생산한다.(제공=신세계푸드)

아울러 최근 HMR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생산라인 확대와 새로운 생산라인 도입을 위해 약 6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오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차별화된 품질과 위생안전을 통해 오산2공장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키워가겠다는 방침인데, 오산2공장에서는 기존 공장보다 2배 많은 샌드위치, 케이크 생산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냉동피자 등 연간 2만2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가정간편식 사업 진출 본격화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 설립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푸드센터 완공 시 현대그린푸드는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R&D·설비 투자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새로운 사업의 활성화, 타 업체와의 차별화,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결국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 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목표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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