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현지인 설문 조사
베트남 소비자 10명 중 9명이 고품질을 갖춘 한국산 유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위생, 안전성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베트남은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이 18kg에 불과하지만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낙농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8%씩 성장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농촌진흥청(김경규 청장)은 지난 8월 8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 현지인 100여 명(여성 75%, 남성 25%, 연령 20~50세)을 대상으로 유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유제품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설문조사 결과 주로 구매하는 유제품은 요구르트가 24.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흰 우유 24.4%, 분유 22.3%, 가공유 15.1%, 저지방유 10.9%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저지방유 소비는 늘어나고 설탕을 함유한 우유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다.
유제품 구매 이유로는 58.1%가 영양·건강을 꼽았고, 식사·간식이라고 응답한 수도 27.5%에 달했다. 주 구매 장소는 슈퍼마켓이 40.8%로 가장 많고 유제품 전문매장 33.0%, 편의점 19.5%, 재래식 식품점 5.0% 순으로 조사됐다.
유제품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품질이 29.5%로 가장 높았고, 유통기한(24.1%)과 가격(18.4%), 원산지(18.1%)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주목할 점은 브랜드는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어 추후 한국 유제품 수출 시 이러한 점을 감안하는 것이 성공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 소비는 월평균 흰 우유 10회, 가공유 5회, 요구르트 5회, 치즈 2회, 버터 1회, 분유 2회로 가공유와 요구르트를 자주 구매했고, 구매 용도로는 식사용이 78.2%에 달해 눈길을 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과 달리 유제품이 주식량 중의 하나로 소비되고 있으며, 베트남인의 식습관으로 인해 치아에 문제가 있는 노년층이 많고 이들의 경우 우유를 주식으로 하고 있고 병원에 병문안을 갈 때도 우유를 사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구입해 본 한국산 유제품은 분유가 39.6%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흰 우유 30.2%, 가공유 15.1%, 요구르트 9.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약간 만족이 56.9%, 매우 만족 30.6%, 보통 12.5%의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산 유제품 만족 이유로는 품질 40.1%, 위생·안전성 24.2%, 맛 7.6%의 순으로 조사돼 베트남 유제품시장에서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는 높은 품질과 위생·안전성임을 알 수 있었다.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향후 구매의향을 조사해본 결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72.3.%으로 나타났는데, 이유로는 품질(32.3%), 위생·안전성(23.7%)을 꼽았다. 특이점은 한국문화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14.2%에 달해 여전히 한류문화가 현지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오형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이번 조사로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산 유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현지 유통 시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