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지 기능 저하, 콩 섭취로 예방 가능
[기고] 인지 기능 저하, 콩 섭취로 예방 가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4.1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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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교수(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임지영 교수
△임지영 교수

최근 코로나19 비상시국의 사례에서 고령층이 질병에 노출될 때 그 위험도가 젊은층과 비교해 심각하게 증가할 수 있음이 뚜렷이 확인됐다.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9년 14.9%에서 2067년에는 46.7%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문제는 노화에 의한 인지기능의 저하, 즉 치매의 위험성이다. 뇌 인지 영역이 손상돼 발생하는 치매유병율 역시 20년마다 2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중추신경계에 분포돼 있음을 고려할 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충분한 개연성이 있어 이같은 연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10개 연구(6주에서 30개월, 1024명, 평균연령 52~67세, 섭취 수준 60-160mg/day)의 메타분석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섭취는 폐경기 여성의 단어 기억, 시각적 기억, 언어 기능, 작업 처리 속도 등 전반적 인지기능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즉 콩의 이소플라본 섭취가 폐경기 여성의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설치류를 이용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콩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인지능력를 개선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이유는 치매의 주요 원인인 뇌 신경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어 콩 이소플라본과 인지기능 향상에 대한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60~81세의 노년기 남성 403명, 여성 3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콩 기반 식품 및 이소플라본의 섭취량과 인지기능 손상 위험성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에서는 여성에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콩이나 이소플라본의 섭취에 의한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가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는 민감하게 발휘된다는 것에 더욱 신빙성을 갖게 했다.

이 밖에도 콩의 항산화효과가 뇌 신경세포의 보호 작용에 기여한다는 연구도 콩과 인지기능향상에 근거가 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3%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5%를 소비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화적 손상에 가장 취약한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주관적기억감퇴(Subjective memory complaints)는 뇌의 신경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성분의 이상과 높은 관련이 있는데 뇌 세포막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전달물질의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포스타티딜세린은 뇌에 존재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로 식품 중에는 콩에 함유돼 있으며 뇌의 기억력 유지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콩 레시틴을 효소 처리해 제조한 포스타티딜세린에 대해 2006년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 표시를 허용했다.

그러나 콩의 섭취만으로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농도의 포스타티딜세린을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건강기능식품의 보충을 통해 효율적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인지기능 손상 정도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콩을 위주로 한 건강한 식단과 함께 적절한 운동은 노년기 인지기능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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