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영국서 인기 폭발 스리라차 소스 위상 넘봐
고추장, 영국서 인기 폭발 스리라차 소스 위상 넘봐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1.2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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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인기로 수요 증가…요리 사용 빈도 월 46%↑
닭에서 채식 요리로 용도 넓혀…현지 업체도 생산 나서
비건 겨냥한 마케팅 필요…소용량 유리병 패키지 참고를

고추장이 그동안 매운맛 소스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스리라차의 자리를 넘볼 만큼 영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현지 기업들도 고추장 생산에 뛰어들고 있어 영국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T 파리지사가 스타트업 테이스트와이즈가 발표한 영국 식품 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고, 매운 음식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고추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요즘 영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소스는 매운맛 소스로, 고추장은 북아프리카식 고추 소스 하리사와 함께 태국식 고추 소스 스리라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스리라차가 식당 메뉴에 이용되는 비율은 약 5%, 고추장이 사용되는 비율은1% 미만이지만 지난 1월 이후 고추장이 요리에 사용되는 빈도가 매월 평균 약 46%씩 증가하고 있어, 스리라차(9%)나 하리사(23%)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고추장은 주로 닭요리에 쓰였는데, 최근 채식 요리에 쓰이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추장이 한국의 주방에서 나와 영국 메인 스트림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평했는데, 실제로 여러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추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여기에서는 대부분의 한국 유명 브랜드 고추장뿐만 아니라 웨이트로즈, 막스앤스펜서 등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 고추장도 유통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브랜드의 고추장은 100g 가량의 소용량 유리병 패키징을 사용한다는 점이 플라스틱 대용량 용기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 제품과 차별화된다. 이는 한국에 비해 소량으로 사용하는 현지의 고추장 활용 방식과 현지인에게 익숙한 소스 패키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매운맛 소스가 인기있는 영국에서는 최근 고추장이 채식 요리에 쓰이는 빈도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산 제품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들도 고추장 생산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국산 제품인 웨이트로즈 고추장과 막스앤펜스 고추장, 한국산 아줌마 리퍼블릭 고추장.
△매운맛 소스가 인기있는 영국에서는 최근 고추장이 채식 요리에 쓰이는 빈도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산 제품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들도 고추장 생산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국산 제품인 웨이트로즈 고추장과 막스앤펜스 고추장, 한국산 아줌마 리퍼블릭 고추장.

또한 고추장의 경쟁자는 스리라차와 하리사만이 아니다. 영국의 매운 소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코나, 마히, 난도스 등 매운 소스 전문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피리피리, 칠리, 할라페뇨 등 고추에 여러 향신료를 조합해 만든 다양한 매운맛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파리지사는 한국 제품들이 현지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제품의 패키징 방식과 상품 설명, 영국식 고추장 활용 방법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한국산의 정통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고추장이 채식 요리에 쓰이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시사점으로, 한국 기업들은 고추장 수출 시 비건 로고를 부착하는 등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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