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코덱스 총회서 세계 규격으로 채택
‘고추장’ 코덱스 총회서 세계 규격으로 채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0.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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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등 이어 세 번째…고유 명칭 사용 독자 발효식품 인정
수분 상한치 높이고 원료 추가해 튜브형·초고추장도 가능
곶감도 선정돼…정부, 청국장 아시아 지역 규격 제정 추진

한국의 매운맛 ‘고추장’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세계 규격으로 채택됐다. 김치(2001년), 인삼(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세계규격 채택이다.

고추장은 지난 2009년 아시아 지역규격 획득했으나 2017년부터 농식품부와 식약처, 한식연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식품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 세계규격화를 추진했다. 특히 ‘고추장(Gochujang)’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국제 사회에서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인정받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튜브형 포장 적용이 용이하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 세계화를 위해 기존 지역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고, 지역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추장의 Codex 세계규격 채택은 우리나라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최근 한류 열풍으로 고추장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수출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작년 기준 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06여개 국가에 연간 1만7686톤,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됐다. 올해 역시 고추장 수출액은 35.6% 증가한 3316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고추장 Codex 세계규격 채택에 힘입어 고추장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K-Food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앞으로 고추장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폭넓게 유통되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통발효식품육성, 한식진흥 및 음식관광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식품의 국제규격화를 추진, 세계화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코덱스 세계 규격으로 우리 곶감이 채택됐으며, 정부는 청국장의 아시아지역 규격 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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