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소스 세계적 열풍…일본도 강타
고추장 소스 세계적 열풍…일본도 강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2.22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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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21% 급증…작년 3위서 2위 복귀하나
두반장 등 중국 조미료 코너서 분리 별도 매대
집요리 증가도 한몫…튜브 등 소형 용기 제품 유망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식품이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 상승과 집밥, 건강식품 선호 경향 등이 맞물려 고추장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진출이 유망해 보인다고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이 최근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의 인기 상승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확대 등으로 인해 고추장 수출금액은 2020년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7.8% 성장했다. 이는 2019년 성장률이 2.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 시장에서 고추장 수요가 얼마나 큰 폭으로 확대됐는지 체감할 수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력이 큰 중국과 필리핀, 태국의 성장률이 각각 63.9%, 52.2%, 125.3% 등으로 이들 국가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주: 성장률의 경우 2019년 10월 대비 2020년 10월의 수출금액 변화를 의미.자료: Global Trade Atlas
주: 성장률의 경우 2019년 10월 대비 2020년 10월의 수출금액 변화를 의미.자료: Global Trade Atlas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고추장 인기는 높다. 다른 국가들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최근 주춤했던 모습과는 달리 올해 들어 뚜렷한 시장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까지 고추장 주요 수출국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 대중국 수출금액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2019년부터는 3위로 밀려났다. 특히 지난해는 수출규제 발효 등 정치외교적인 이슈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대일본 고추장 수출금액도 전년 대비 3.1% 축소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그 분위기가 반전돼 10월 기준 성장률 21%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 인기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낫토 등 발효 음식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또 고추장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체온을 높여줘 감기 등 질병 예방에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조미료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관심도 성장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추장이 두반장 등 중국요리에 사용되는 조미료와 함께 진열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한국 조미료 및 식품 코너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경부터 치즈닭갈비, 양념치킨 등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소스의 주재료인 고추장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가 늘어나 가정에서의 고추장 소비 확산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편,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유통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고추장 포장 용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고추장 제품은 큰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다. 그러나 나베를 즐겨 먹는 겨울철이 아닌 이상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아서 남은 고추장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따라서 튜브, 파우치 등의 소량 포장 용기에 담긴 제품을 출시할 경우 원하는 양만큼,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자층의 진입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역관도 일본 식품 기업들은 요리할 때 미소 된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액체, 분말, 고체 블록 등의 형태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다양한 형태의 고추장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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