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재’ 식품 업계 수익원 부상
‘친환경 포장재’ 식품 업계 수익원 부상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2.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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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PHA양산…세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선점 추진
BGF에코, PLA 발포 시트 개발…식품 용기 등에 적용
동원 테크팩솔루션 유리병 생산량 26만톤으로 늘려

1년째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생활 폐기물 문제가 글로벌 이슈가 되면서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식품·포장 업계는 분해와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포장재로 제품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원가절감과 미래형 산업 육성을 노린다.

패키징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29억 달러(3조2000억 원)로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0.5%에 불과했던 것에서 오는 2023년 39억 달러(4조35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일부 비닐에 국한돼 사용되던 생분해 소재는 최근 페트병, 포장재, 빨대 등으로 활용이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내놓은 ‘화이트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활용 다각화와 수익성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

△CJ제일제당이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인 PHA를 활용해 생산한 빨대, 마스크 필터, 샘플통, 비닐봉투, 플라스틱 컵, 종이컵 코팅.(왼쪽부터 시계방향/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인 PHA를 활용해 생산한 빨대, 마스크 필터, 샘플통, 비닐봉투, 플라스틱 컵, 종이컵 코팅.(왼쪽부터 시계방향/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 대량 생산을 통해 향후 5년 내 약 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PHA 생산이 가능한 곳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미국 다니머(Danimer), 일본 카네카(Kaneka) 등 소수 기업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은 연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자사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5000t 규모의 생산 설비를 완비한다는 복안이다.

바이오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기존 주력 부문인 식품사업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재 PHA 대량 생산 전 단계임에도 친환경 정책 주도 시장인 유럽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넘는 5000t 이상을 선주문하는 등 수요를 확인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 PHA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바이오 산업에서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생분해 소재 생분해도 수준 및 특징.(CJ제일제당 제공)
△주요 생분해 소재 생분해도 수준 및 특징.(CJ제일제당 제공)

동원그룹 테크팩솔루션은 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정부의 유색 페트병 규제와 유리 생수병 도입 움직임에 맞춰 친환경 초경량 유리병을 개발한 바 있는 테크팩솔루션은 군산공장 내 군산 1호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연간 유리병 생산량을 기존 25만3000톤에서 26만4000톤으로 1만1000톤 늘리고 용해 방식도 기존 공기 연소에서 산소 연소로 변경해 질소산화물 생성을 억제했다.

테크팩솔루션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가 부각되면서 향후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병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설비 확장으로 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작년 12월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계열에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폴리락트산(Poly Lactic Acid · PLA) 발포 시트를 개발했다.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수지로 특정 조건의 토양에서 스스로 썩는 친환경 소재다.

BGF에코는 자회사인 KBF가 지난 2017년 취득한 항균 기능성 특수 PLA를 기반으로 3년여의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PLA 발포 시트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정부출연기관에 자체 의뢰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약23℃의 상온에서 2시간 만에 99.999%의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H3N2)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BGF에코바이오는 KBF의 항균 PLA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PLA 발포시트 개발에 성공했다.(BGF에코바이오 제공)
△BGF에코바이오는 KBF의 항균 PLA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PLA 발포시트 개발에 성공했다.(BGF에코바이오 제공)

BGF에코는 작년 8월 친환경 전문 브랜드 ‘리버트(Revert)’를 론칭 했고, 올해 친환경 제품개발과 제조를 담당할 청라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자사 항바이러스 PLA 발포 시트를 식품용기, 달걀용기, 산업용 완충재 등 다용도로 적용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BGF에코바이오 관계자는 “세계 첫 항바이러스 친환경 PLA 발포 시트를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친환경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식품포장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R테크노팩은 친환경 산소 차단 코팅필름 GB-8을 개발해 서울우유, 빙그레, 네슬레 등 국내외 RTD음료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컵 음료 제품에 주로 쓰이던 알루미늄 소재 라벨은 플라스틱 용기와 다른 원료로 재활용이 불가한 문제점이 있는데 반해 GB-8은 컵 본체와 동일 성분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기존 수입 코팅필름 대비 산소 차단 효과가 세 배 이상 높고 25%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GB-8는 상용화 한지 1년째인 작년 10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11배의 매출 성장을 올렸다. SR테크노팩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폐기물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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