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의 식품 안전 및 유의점-C.S 칼럼(367)
고령사회의 식품 안전 및 유의점-C.S 칼럼(367)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09.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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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에 맞는 식단 구성·식재료 절실
안전성 관련 품질 인증 제품 우대 필요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인해 우리나라도 갈수록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UN에서 정한 기준으로 보면,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2020년 말까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5.7%로 고령사회에 속하고, 이대로라면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문제에서 우선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건강과 의·식·주 문제다. 그중에서도 식사는 건강과 직결되어 있고 경제적인 상황과 밀접해 그 우선순위가 건강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노인층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빈곤, 질병, 고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기존 대가족제도가 핵가족화되었고, 노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와 함께 노령인구에 편입되어 감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 그중에서도 독거노인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국민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거노인은 지난해 말로 158만 9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54만 3천여 명에서 100만 명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 향후 7년 이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영향으로 독거노인 비중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윗세대인 부모님을 모시고 다음 세대 자녀들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아볼 틈도 없이 일해 왔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 건강이 좋지 못해도 자녀들 신세를 지기 싫어 혼자 쓸쓸히 살아가고 있다. 이분들의 건강과 함께 고독, 식사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노인들은 치아와 잇몸이 부실해져 단단한 음식을 제대로 씹어 삼키기 어렵고, 소화 기능의 저하와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맞는 식단구성과 식재료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요즈음은 간단히 데워서 섭취할 수 있는 죽 제품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이 잘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또 영양은 물론 소화도 쉽게 할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추세다.

고령층이 많이 애용하는 제품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식품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식중독이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 여기에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빠른 응급조치를 취할 수 없어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요양원에 납품하는 각종 노인식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식품안전성이 검증되어야 한다. 객관적인 품질인증(KS 및 우수제품)이나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제품들이 납품 시에 가점을 받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일본의 경우 노인의 고독과 건강 유지를 위한 식사 해결을 위해, 식사 관리 서비스와 커뮤니티케어를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서비스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변 노인들끼리 모여서 식사하는 ‘회식 서비스’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배달하는 ‘배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회식 서비스는 주변 노인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와 대화를 즐기는 것으로 식사를 통해 소통의 장이 이뤄지게 한다. 배식 서비스는 도시락을 고령자의 집까지 배달해 가사부담을 덜어주고, 영양균형을 개선해 준다. 방문을 통한 대화나 안부 확인이 함께 이뤄짐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섭취와 함께 노인 고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얻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아무리 그래도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기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찾아뵙거나 전화라도 자주해 목소리를 들려드리며 소식을 전하는 것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경 잠언에서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깝게 사는 독거노인들 끼리 친하게 소통하며 안전성이 검증된 식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최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시대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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