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가격지수 역대 최고…세계 식량안보에 ’빨간불’
식량가격지수 역대 최고…세계 식량안보에 ’빨간불’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4.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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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어 3월에 159.3포인트로 상승…설탕도 올라 모든 품목 지수 상향
위기감 고조 속 스페인 GM으로 타개 시도
브라질 등 재배국 교역 늘어 GM곡물 가격 상승 예상
“대두 등 주곡 아닌 작물…문제 해결 한계” 지적도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식량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타개책의 일환으로 GM 곡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월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하락한 설탕도 이달엔 다시 올라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2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141.4포인트보다 12.6% 상승했다. 이는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3월 곡물 가격지수는 170.1포인트로 전달 145.3포인트보다 17.1% 상승했다. 밀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따른 수출 차질과 미국의 작황 우려 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옥수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더불어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감소 예상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쌀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는 2월 201.7포인트보다 23.2% 상승한 248.6포인트를 기록하였다.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수출량이 감소해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다.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는 해바라기씨유의 공급 차질에 따른 수요 증가, 원유 가격 상승, 남미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 감소 우려 등으로 모두 가격이 상승하였다.

유제품은 145.2포인트를 기록하며 2월 141.5포인트보다 2.6% 상승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 생산량이 국제 수요에 미치지 못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버터와 분유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서유럽 국가들의 수요도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였다.

육류는 전월 114.4포인트보다 4.8% 상승한 120.0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공급 부족, 부활절 연휴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높은 가격 상승 폭을 나타냈다. 가금육은 주요 수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쇠고기는 주요 생산지에서 도축용 소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게 유지되면서 가격이 상승하였다.

2월 지수가 하락한 설탕도 3월엔 다시 올라, 전월 110.5포인트에서 6.7% 상승한 117.9포인트를 기록하였다. 설탕은 유가 급등에 따른 브라질의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한편,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GM곡물을 통해 위기를 탈출하려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농업부 장관은 지난달 Non-GM 곡물 재배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곡물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과 남미의 GM 곡물 추가 수입을 위해 EU의 수입 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해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곡물가 상승으로 위기를 맞자 식량 생산성 제고를 위해 GM 작물의 재배 허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집트는 원산국의 승인을 받은 GM콩과 옥수수를 소비용으로 수입하고 있지만, 재배를 위한 씨앗의 수입은 금지하고 있다.

이처럼 식량과 사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GM 작물에 관심이 쏠리면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GM 곡물 재배국과 교역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수입 경쟁으로 GM 곡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GM 곡물 가격은 2020~21년 남미의 가뭄으로 인해 이미 상당히 상승한 상황이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곡물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계속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GM 작물이 식량 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개발된 GMO 대부분이 옥수수, 대두 등 주곡 작물이 아닌 작물로서 현재의 주곡 작물 부족과 같은 식량 위기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반 곡물 가격 상승과 더불어 GM 곡물 가격도 함께 상승함으로써 아프리카와 같은 실제적 식량 위기 국가들에게는 혜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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