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하락 불구 곡물·육류는 상승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하락 불구 곡물·육류는 상승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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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떨어진 157.4 포인트…밀 수출 제한으로 오름세
유지·유제품 3.5% 하락…설탕 120.3 포인트로 1.1% 하락

밀 등 국제 곡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지류, 원당 등은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 따르면 2022년 5월 현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8.3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57.4포인트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나 곡물 및 육류 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4월(169.7포인트)보다 2.2% 상승한 173.4포인트로 나타났다. 밀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더해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가 발표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옥수수는 미국의 작황 일부 개선, 남미의 수확기 도래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37.5포인트)보다 3.5% 하락한 229.3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제한 조치 해제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수출 전망이 불확실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의 물류 정체로 재고가 축적됐으며 대두유, 유채씨유도 최근 가격 상승으로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121.4포인트)보다 0.5% 상승한 122.0포인트로 나타났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의 공급망 장애 지속,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유럽과 중동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수출 여력 확대와 유럽연합(EU)의 민간재고 방출 예상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쇠고기는 전반적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 변동 폭이 적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6.7포인트)보다 3.5% 하락한 141.6포인트를 기록하였다. 분유는 전 세계적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국 봉쇄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버터 역시 오세아니아의 공급 증가, 유럽 내 판매 저조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치즈는 전반적 수입 수요가 감소했지만 여름 휴가를 앞두고 소매 판매 및 외식업 수요가 증가하자 하락 폭이 적었다.

설탕은 전월(121.5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20.3포인트에 그쳤다. 인도 풍작에 따른 공급량 확대 전망, 브라질 헤알화 약세 및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설탕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다만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불확실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수급에 대해 곡물 생산량은 278억450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6%(1억63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곡물 소비량은 278억8200만톤으로 2021/22년도 보다 0.1%(34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곡물 기말 재고량은 84억6600만톤으로 2021/22년도과 비교해 0.4%(35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제분, 전분당, 대두가공)는 8~9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계약물량 포함 시 10~12월), 추가 소요 물량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업계는 원료 확보 등 단기적 수급은 큰 문제가 없으나 주요 곡물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부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사료 대체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을 조치했고, 국내 소비자·자영업자·축산농가 등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추경에 반영했다.

아울러 최근 가격상승 압력이 높은 원료(대두유, 밀 등)에 대해 0%의 할당관세 적용 및 할당물량 늘리고,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 상향(2023년 말까지 10%p 상향) 등 조치도 확정·추진 중이다.

향후에도 식량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재정·세제지원 등 추가적 조치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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