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미세먼지와 먹거리 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14)
다시 찾아 온 미세먼지와 먹거리 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14)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2.11.21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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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 등 초미세먼지 건강에 악영향
식품으론 배출 한계…세척·밀봉 보관 등 주의를

지난 11월 10일 오전 7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57㎍(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했고 경기도 여주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3시 114㎍/㎥를 기록해 이날 전국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끝나가는 2022년 가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시에 올가을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11월 초 중순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높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미역, 삼겹살, 건강기능식품 등이 몸에 싸인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기사도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지난 코로나 3년간 미세먼지가 잠잠하더니 다시 시작됐다. 최근 기상청은 늦가을이 되면서 오전 시간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는 보도를 많이 한다. 특히 낮 동안에도 엷은 안개(박무)나 먼지 안개(연무)가 끼는 곳에 대해 운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하도록 주의를 촉구한다. 낮에도 뿌연 것이 꼭 안개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전에도 환절기인 봄이나 가을만 되면 늘 한파가 물러가고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주로 내려졌었다.

‘미세(微細)먼지’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액체나 고체 형태의 작은 입자를 뜻하며,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한다. 100 ㎍/㎥라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하루 5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오염수준이며,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은 22㎍/㎥의 초미세먼지에 하루 동안 노출된 것과 같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주의보가 내려진 ‘초미세먼지’는 2.5 ㎛ 크기로 미세먼지보다 4배 이상 작은 입자를 말하는데, 건강에는 미세먼지보다 더 나쁘다. 사람이 흡입하면 폐에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당 50 ㎍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8%씩 증가한다고 한다. 게다가 음식에 오염돼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침, 위액, 소화액 등으로 희석되긴 하지만 결국엔 위나 장 점막에서 흡수돼 혈액을 따라 온몸을 타고 돌기 때문에 위해인자가 될 수가 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연간 1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질환 및 뇌졸중이 58%로 가장 많고, 급성 호흡기감염과 만성 폐질환이 각각 18%, 폐암이 6%였다고 밝혔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흡입 시 코의 점막이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한다.

이 초미세먼지는 절반 이상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다. 자연에서 생긴 미세먼지인 황사, 꽃가루 등은 비교적 크기가 큰 편이지만 버스·트럭의 배기가스, 공장의 굴뚝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황이나 질소화합물, 동물이 배출하는 암모니아 등은 입자 크기가 아주 작아 초미세먼지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 등 공장에서 23%, 노후경유차 등 자동차에서 21%, 사람이나 가축이 14%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추워지면서 난방을 많이 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늘어났고 특히 석탄, 나무 등 화력발전을 많이 하는 중국 발 고농도 미세먼지, 스모그가 유입된 것도 원인일 것이다.

시중에 몸에 쌓인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하는 건강식품들은 모두 이론적인 것이지 실제 인체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미역, 삼겹살이 해독작용을 해 몸에 싸인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기사도 많은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이미 우리 몸에 흡수돼 축적된 미세먼지 물질들을 다시 흡착, 배출하는 건 불가능하고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당연히 소화기로 들어오는 음식과는 만나지도 못한다. 코로 마신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체내 혈관으로 바로 흡수되므로 소화기를 통해 먹는 음식들로는 미세먼지의 흡수율을 줄여줄 수도 없고 제거시켜줄 수도 없다고 보면 된다. 음식과 함께 우리 몸에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경우 삼겹살이나 미역이 흡착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마저도 장에서 소화, 흡수 안 되고 배변으로 빠져 나가야만 제거가 되니 그 효과는 너무나 미미하다.

식약처도 국내 허가된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거나 이를 예방하는 것은 없으므로 구입 시 허위·과대광고에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가 제시한 ‘미세먼지·황사에 대비한 식품보관 및 섭취 시 주의사항’은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 등을 보관할 때에는 플라스틱 봉투 혹은 덮개가 있는 위생용기에 밀봉해 보관하며”, “야외 저장·보관을 피할 것”, “식품 조리 시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 “과일이나 채소를 깨끗이 씻어서 사용할 것”, “손 세척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 “조리 기구 등을 세척·살균 소독해 잔존 먼지 등을 제거한 후 사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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