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생활 지원하는 야채·과일 배송…100만식 돌파
여성 대상 음식·휴식 등 제품·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도
올해 Z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 중 하나로 ‘셀프 케어’가 선정된 가운데 이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공통 트렌드를 예측하는 미국 핀터레스트(Pinterest)의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Z세대 사이에서 퍼질 가능성이 높은 3개의 트렌드 중 하나가 ‘셀프 케어’라고 밝혔다. 또 일본 CCC마케팅 종합연구소와 이토추 패션 시스템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트렌드 예측에서도 ‘셀프 케어’를 중요한 테마로 선정했다.
셀프 케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돌보는 것을 말하는데, 핀터레스트 재팬에 따르면 이전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테라피 검색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테라피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이러한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셀프 케어가 확산된 것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 의식이 높아졌고 ‘혼자’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즉 이전에는 ‘혼자=외로움’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코로나 이후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고, 그에 따라 자기 관리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또 MZ세대의 경우 SNS 영향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차이를 느끼는 등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셀프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다양성, 개성을 요구하는 사회의 영향으로 자신을 확립하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셀프 케어를 활용해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촉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셀프 케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최근 일본에서는 이를 콘셉트로 한 식품과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산토리의 알코올음료 ‘BAR Pomum’이다. 셀프 케어 수요를 포착해 출시한 제품 중 하나로, 산토리가 2022년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츄하이다. ‘혼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즐기기 위한 조금 사치스러운 과실의 술’이라는 콘셉트와 SNS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활용해 셀프 케어 의식이 높은 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냉동야채·과일 구독 서비스인 ‘그린 스푼(GREEN SPOON)’도 인기다. '즐거운 식생활 셀프 케어 문화를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는 그린 스푼은 몸에 필요한 야채와 과일을 제공해 고객이 즐겁고 건강한 식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품은 수프, 샐러드, 스무디, 메인 요리 4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종류와 메뉴에 따라 필요한 야채 혹은 과일을 배송한다. 누계 판매량은 2020년 3월 서비스 개시 이후 약 2년 만에 100만식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구독료는 정기 배송을 기준으로 부가세 포함 8회분은 810엔, 12회분은 745엔, 20회분은 724엔이다. 스무디 제품의 경우 고객이 잘린 야채와 과일 외에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과 더불어 만드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셀프 케어에 신경 쓰는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연결된다. 즉 자기를 소중히 여기며 셀프 케어를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가치나 존재 의의를 긍정하는 자기 긍정감 향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를 느낀 고객은 계속해 이용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엔 여성 전문 셀프 케어 구독 서비스 ‘라보메’도 등장했다. 라보메는 전문가가 엄선한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셀프 케어 정보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마는 음식과 휴식, 미용, 운동, 따뜻함, 연결 등 6개로 매월 정보와 제품을 전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