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런경제’ 간편식품에 호재
중국 ‘란런경제’ 간편식품에 호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3.03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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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경제…시간 절약하는 직장인까지 활용, 관련 제품·서비스 시장 활황
간편훠궈 큰 인기…라면 시장 회복 10조 원 규모
전자결제 발달로 식재료 발달·배달 음식 성업
핸드폰 시청하면서 간식 먹는 ‘과즈 상자’ 히트

란런 경제란 새로운 소비행태가 중국에서 부상하면서 O2O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있고 주춤했던 즉석식품도 새롭게 조명받는 등 관련 서비스와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 청두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기존과 다른 생활방식을 향유하는 '란런'과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의 등장으로 란런경제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

란런경제란 “뤙샤(가재 요리)의 껍질을 깔 직원을 모집한다”라는 광고 문구로 주목받게 된 중국의 소비 트렌드로 ‘게으름뱅이+경제’를 뜻한다. 다시 말해 ‘게으른 자’들의 소비 행태와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지칭하는데, 그 의미가 기존엔 ‘게으른 자’들에게 한정된 반면 최근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바쁜 현대인들까지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양파, 대파 등 식재료를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부터 가재요리 껍질까지 벗겨주는 서비스가 출현했으며, 시간 절약을 도와주는 즉석식품과 관련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 란런들의 소비 행태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건강식을 추구함에 따라 간편 식품 시장 성장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제품들이 출현해 현재는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띠고 있다.

대표적으로, 간편훠궈는 2015년에 출시된 새로운 품목으로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2017~2018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간편훠궈 시장 규모는 4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란런경제와 혼밥 보편화 현상에 따른 수요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라면 시장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중국 라면 시장 규모는 605억 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량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2018년 중국 라면 소비량도 402억5천만 봉지로 1인당 연간 27봉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세계 기준 라면 판매량 1,036억 봉지의 38.85%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자료: 쳰쉰쯔쉰
자료: 쳰쉰쯔쉰

즉석 배송 서비스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즉시 배송 서비스 사용자는 4억 7천명에 이른다. 즉시 배송 서비스는 배달음식에서 신유통의 보급과 현지 생활 서비스까지 이어져 발전하고 있으며, 2020년 240억 건의 물량이 즉시 배송 서비스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허마셴셩과 쑤닝샤오뎬 등 시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원하는 식재료가 배달되는 어플리케이션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란런에겐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편하고 간편하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굉장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무역관의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알리페이와 위쳇페이 등 전자지급 결제시스템의 발전과 시장에 가야만 식재료가 신선하다는 고정관념의 변화, 그리고 현대인들의 바쁜 라이프 스타일이 관련 산업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게으른 자들의 경제란 의미의 ‘란런 경제’가 새로운 소비행태로 부상함에 따라 즉석식품, 즉석 배송서비스 등 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란런신기’의 일종으로 란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 상자와 자동 볶음기(왼쪽부터). (출처=코트라)
△최근 중국에서는 게으른 자들의 경제란 의미의 ‘란런 경제’가 새로운 소비행태로 부상함에 따라 즉석식품, 즉석 배송서비스 등 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란런신기’의 일종으로 란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 상자와 자동 볶음기(왼쪽부터). (출처=코트라)

이 외에도 ‘게으른 사람’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뜻하는 ‘란런신기’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인 과즈를 멱으면서 동시에 핸드폰을 시청할 수 있는 ‘과즈 상자’를 들 수 있다. 또 재료와 양념만 넣으면 자동으로 볶아주는 자동 음식 조리기도 식기 세척기와 더불어 ‘란런’들의 필수 주방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타오바오가 발표한 '게으름뱅이들의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들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160억 위안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70% 성장한 수치며 이 중 95后의 수요량 증가 속도는 82%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무역관은 중국 시장에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새로운 게으름을 사전에 발굴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란런'들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 수 있는 제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장기적인 기획이 우리나가 기업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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