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슬기로운 집콕생활’ 인기 간식은?
[기획] ‘슬기로운 집콕생활’ 인기 간식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9.17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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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본지 조사, 갇힌 생활 스트레스 해소 겸 간식…과자 판매 급증
스낵, 꼬북칩 1위…홈런볼·죠리퐁·새우깡·바나나킥 등 즐겨
어린이는 오예스-초코파이-카스타드…롯데제과 상위권 5개
젤리류 수입산 강세…복숭아·딸기 등 과일 맛에 신맛 선호
아침·간식용 시리얼 호황…농심켈로그·동서식품 제품 다수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주전부리로 찾는 과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 어린이집 휴원과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간식이 필요한 아이들부터 재택근무, 긴 장마와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원하는 성인 소비자들까지 과자를 찾고 있는 것.

한 대형마트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지난 8월 과자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 작년 동기 대비 판매율이 4.1% 신장했고, 전월 대비로는 16% 급등했다. 과자 매출 증가폭은 보통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10% 가량 차이가 나는데, 전달 대비 16%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수치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에서도 과자류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특히 스낵류는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 비스킷·쿠키(12.2%), 파이류(10.5%)에 비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스낵류 중에서도 특히 감자스낵 신장률이 22.8%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제과업계는 스낵류 신제품을 강화하는 등 해당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마켓오 감자톡’을, 7월엔 ‘케이준 눈을감자’와 한정판 ‘포카칩 2MIX 김치볶음밥&계란후라이맛’을 선보이는 등 맥주 안주로 인기 많은 감자스낵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포테토칩’ 신제품으로 김치사발면맛, 에그토스트맛 등을 내놓으며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히트상품 ‘허니버터칩’ 뒤를 이을 야심작으로 최근 저염 감자스낵 ‘생생감자칩’을 내놨다. 롯데제과는 건강스낵 인기에 주목해 구운 스낵 브랜드 ‘에어베이크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중 식품성분 분석 어플리케이션 ‘엄선’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과자들은 무엇이 있을까? 본지는 엄선 이용자들의 ‘스낵’ ‘쿠키/파이류’ ‘젤리/양갱류’의 과자 제품과 간식 및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시리얼’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과시장 분석을 진행했다.

일반 스낵으로는 △꼬북칩 달콤한 콩가루 인절미맛(오리온) △홈런볼 초코(해태제과식품) △죠리퐁 마시멜로(크라운제과) △새우깡(농심) △바나나킥(농심) △포스틱(농심) △초코송이(오리온) △우리밀 추억의 오란다(우리밀) △양파링 오리지널(농심) △꼬북칩 콘스프맛(오리온)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인기 스낵 순위는 홈런볼, 죠리퐁, 새우깡, 바나나킥, 포스틱 등 스테디셀러 장수 제품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가운데 장수제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해 출시한 제품들도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없는 장수식품에 변화를 주며 적은 개발 비용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제과업계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1위를 차지한 오리온의 ‘꼬북칩 달콤한 콩가루 인절미맛’과 10위인 ‘꼬북칩 콘스프맛’은 오리온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꼬북칩은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으로 출시, 전에 없던 독특하고 풍부한 식감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3월 새로 출시된 ‘달콩인절미맛’은 트렌드에 민감한 1020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받으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40억 원을 기록, 꼬북칩 라인업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이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맛으로 인기를 끌어 중국에서는 출시된 이후 8000만 봉 이상 판매됐으며, 미국, 캐나다 등 총 12개국에 수출돼 100억 원의 누적매출액을 달성하기도. 오리온은 ‘꼬북칩’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를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초코파이의 뒤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간다는 전략이다.

해태제과의 스테디셀러인 ‘홈런볼’은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먹는 방식이 SNS 등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끌어 매출을 올리기도 해 스낵류 2위를 차지했다.

‘깡’ 열풍을 타고 매출을 올린 ‘새우깡’도 순위에 포함됐다. 농심은 비의 ‘깡’ 노래가 발매 수년 뒤 뒤늦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그를 모델로 세운 유튜브 광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광고는 40여 일 만에 조회 수 270만 건을 넘겼다. 이에 지난 7월 한 달 새우깡·양파깡·감자깡·고구마깡 4개 제품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액 71억원보다 무려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내년 출시 50년을 맞는 새우깡은 연간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

우리밀 ‘추억의 오란다’ 등 추억의 간식도 순위에 올랐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옛 간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해서다. 관련 키워드에 따르면 ‘옛날’ ‘오리지널’ ‘예전’ ‘추억’ 등 소위 레트로 간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다수 추출됐다.

그 외에도 혼술족, 홈술족 트렌드에 맞게 ‘맥주’ ‘안주’ ‘땅콩’ 등 안주용 과자를 찾는 소비자 니즈와 ‘크기’ ‘한입사이즈’ ‘칼로리’ ‘부담’ 등 간식으로 알맞은 크기와 칼로리 등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스포장으로 판매돼 어린이 간식용으로 인기인 쿠키·파이류 과자는 △오예스 쿠키앤크림(해태제과) △초코파이(오리온) △오에스(해태제과) △미주라 통밀 도넛츠(명도물산) △돌아온 배배(오리온) △카스타드(롯데제과) △마가렛트 오리지날(롯데제과) △몽쉘 크림(롯데제과) △몽쉘 카카오(롯데제과) △빈츠(롯데제과) 순으로 순위를 차지해 쿠키 과자에 비해 파이류가 10위권 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롯데제과는 10위권 제품 중 5개를 차지해 파이류 과자시장에 강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제과는 올초부터 쿠키, 파이류를 중심으로 묶은 온라인 전용 기획팩 출시에 매진했다. 일례로 마가렛트, 카스타드, 몽쉘 대용량 제품을 묶은 ‘히어로팩’, 몽쉘로 구성된 ‘짝꿍팩’ 등을 옥션, 지마켓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이다.

또한 최근 롯데과자는 이커머스를 통한 국내 첫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2차 모집 예약분도 인기리에 조기 마감했다. 롯데제과 ‘월간 과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받아보고 싶은 소비심리를 겨냥,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한 롯데제과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 달 출시한 신제품을 먼저 받을 수 있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더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커머스 사업의 킬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쿠키·파이류에는 초콜렛과 마시멜로 등 부드러운 케이크류의 파이 제품의 특성과 ‘우유’ ‘아메리카노’ 등 궁합이 잘 맞는 음료 및 먹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소비자들은 ‘전자렌지’ ‘냉동실’ ‘마시멜로우’ ‘조합’ 등 파이과자를 그냥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서로 공유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모디슈머(modisumer)적인 면모가 많이 보였다.

실제로 제과업계는 기존 장수제품을 중심으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을 공식 SNS,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 모디슈머들의 구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 중 무료함을 달래고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한 레시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젤리류 과자 순위에는 수입 과자가 주를 이루었다. △히츨러 히치스 머메이드에디션(에스씨디글로벌) △하리보 골드베렌(하리보) △함소아 오비타(함소아제약) △커클랜드 젤리빈(코스트코) △스페쇼우 젤리스트로우(스페쇼우) △츄파춥스 젤리 사워게코(츄파춥스) △핑크퐁 젤리스틱(파리바게트) △하리보 푸르티부시(하리보) △코코아랜드 LOT100 망고젤리(키즈웰) △웰치스 믹스후르츠맛(케이제이씨컴퍼니)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젤리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80억 원에서 2019년 2200억 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는 3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위권에는 과일맛 젤리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 과일 종류도 ‘복숭아’ ‘망고’ ‘딸기’ ‘포도’ ‘베리’ 등으로 다양하고 과일 과즙의 단맛과 신맛도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간식 혹은 식사대용으로 섭취되는 시리얼류도 매출이 급성장했다. △콘푸로스트(농심켈로그) △파맛첵스(농심켈로그) △헤리티지플레이크(네이쳐패스) △고소한 현미(동서식품) △건강한 칠곡(동서식품) △노브랜드 아몬드 크랜베리 시리얼(이마트) △오곡으로만든첵스초코(농심켈로그) △포스트 콘푸라이트(동서식품) △시리얼 통곡물믹스(Riceisnice) △포스트 오곡 코코볼(동서식품)이 10위권에 들었다.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 포스트의 제품들이 10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아침’ ‘다이어트’ ‘건강’ ‘식사대용’ ‘간식’ 등을 시리얼 제품의 섭취 이유로 꼽았으며, ‘칼로리’ ‘포만감’ ‘단맛’ ‘영양’ 등을 구매 요인으로 언급했다. ‘아몬드’ ‘현미’ ‘오트밀’ ‘견과류’ ‘곡물’ 등 시리얼의 원재료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최근 펀슈머 마케팅을 탄 파맛첵스의 열풍은 아주 뜨겁다. 16년 전 소비자 대상 온라인투표를 바탕으로 한정판으로 출시된 켈로그의 ‘파맛첵스’가 세상에 나오자 SNS에는 시식 후기가 쏟아졌고,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소분 포장분을 거래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단순한 식품 섭취를 넘어선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를 겨냥한 B급 마케팅 전략이 통해 지난 6월 공개된 파맛첵스 시식단 모집 관련 유튜브 영상은 35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집 접수는 약 200:1의 경쟁률을 보였다.

파맛첵스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공유됐다. 온라인 놀이문화가 낳은 제품답게 제품을 활용한 또 다른 놀이문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온라인에는 ‘첵스파맛 활용법’이라며 첵스파맛을 활용한 곰탕, 떡볶이, 파전, 달걀말이 등 다채로운 레시피가 올라왔다.

그 밖에 다이어트 간식으로 SNS에서 유명한 네이처스패스의 ‘헤리티지플레이크’,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아몬드 크랜베리 시리얼’, 통곡물믹스 시리얼 라이스이즈나이스의 ‘시리얼 통곡물믹스’도 순위권 내 들어 시리얼 간식 선택에도 건강과 영양을 우선시하는 소비트렌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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