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유형 ‘한식·양조·조미간장’으로 통합 유력…산분해간장 100%는 ‘간장 아냐’
간장 유형 ‘한식·양조·조미간장’으로 통합 유력…산분해간장 100%는 ‘간장 아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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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조미간장으로…산분해 함량 설정엔 업계-학계-소비자단체 이견
업계 “혼합 비율 규정 없어…기준 적용은 불합리, 영세한 생계형 적합 업종엔 설비 투자 큰 부담”
소비자 단체 “양조와 산분해 균등한 함량 바람직, 산분해 함량별 요리정보 제공 땐 기존 표시 수용”
학계 “강제 부당 vs KS 인증 기준에 명시” 대립
식약처 의견 초안 만들어 다음 회의서 중점 논의

한식간장, 양조간장, 효소분해간장, 혼합간장, 산분해간장 등 다분류돼 있던 간장유형이 된장, 고추장 등과 같이 한식간장, 양조간장, 조미간장(가칭)으로 유형 통합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현재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산분해간장에 대해서는 함량 설정 문제를 두고 업계, 학계, 소비자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동대문 한 호텔에서 식약처 주재 관련업계, 단체, 학계, 소비자 등 16명(식약처 인원 제외)이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될 정도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혼합간장의 표시기준 개정 △혼합간장의 함량비율 설정 △산분해간장의 식품유형 및 명칭 재검토 문제 등의 개선안을 찾기 위해 심층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논의에서는 현재 세분화돼 있던 간장유형에 대해 한식간장, 양조간장, 조미간장(가칭)으로 통합하자는 의견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분해간장에 대한 부정적 의미를 희석시키고 소비자들의 선택이 용이하도록 한 조치로 해석된다. 단 산분해간장 100% 함량일 경우 간장이 아닌 조미액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조간장은 과당 첨가물 등이 들어있지 않아야 인정한다는 의견이 합의를 이뤘다. 현재 상당수 간장이 30%까지 조미돼 있는 실정이나 일부 업체에서 양조간장 100%라는 표현으로 소비자 기만행위하고 있어 양조간장 원액에 소금물로 희석한 것만 인정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를 통해 나온 합의된 의견이다.

△이번 간장 관리체계 개선 워크숍에선 △혼합간장의 함량비율 설정 △산분해간장의 식품유형 및 명칭 재검토 문제 등의 개선안을 찾기 위해 업계, 학계, 소비자, 정부 등 관계자 16명(식약처 인원 제외)이 참석해 심층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번 간장 관리체계 개선 워크숍에선 △혼합간장의 함량비율 설정 △산분해간장의 식품유형 및 명칭 재검토 문제 등의 개선안을 찾기 위해 업계, 학계, 소비자, 정부 등 관계자 16명(식약처 인원 제외)이 참석해 심층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식품음료신문)

쟁점은 향후 조미간장에 함유되는 산분해간장 함량비율 설정 부분이다. 업계와 학계, 소비자간 주장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또 다시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혼합식품 함량 비율 문제에 대해 “어떠한 식품에도 혼합 비율 설정이 없음에도 유독 간장에만 혼합 관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소비자 선택 유무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간장은 정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품목에 지정될 정도로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다. 산분해간장 함량을 설정할 경우 수억 원을 들여 설비를 구비해야 하는데, 업계가 처해진 현실을 고려해볼 때 거액의 자금 투입이 쉽지 않아 사실상 평생 일궈온 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며 “겉으로는 생계형 품목으로 지정하며 보호하는 것처럼 하면서 실상은 중소업계를 말살하려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학계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과학적 근거 없이 굳이 함량 설정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과 혼합간장에 함유되는 산분해간장 함량 설정 부분은 KS인증 기준에 명시돼 있는 만큼 해당 기준을 참고해 적용한다면 소비자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의 균등한 함량을 주장하면서도 보다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혼합간장이 좋다, 나쁘다는식의 접근은 무의미하지만 산분해간장 함량 비율에 따라 요리의 맛이 다른 만큼 산분해간장 함량 표시별 적합한 요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이러한 주장들이 수용될 경우 주표시면 표시 부분도 기존대로 정보표시면 표시 부분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이번 워크숍에서 제기된 다채로운 의견들을 초안으로 만들어 다음 회의에서 집중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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