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이용한 식품의 안전관리-C.S 칼럼(332)
꽃을 이용한 식품의 안전관리-C.S 칼럼(332)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0.11.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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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불량 꽃차 판매 업체 적발…주의 당부
293종만 사용 가능…담금주 등 만들 때 확인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시(詩)나 노래로, 그림으로, 말로 온갖 형용사를 동원해 표현되어 온 것은 사람에게 관상적으로나 향기로 흠뻑 취하게 하게 때문일 것이다.

꽃은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꿀벌이나 나비 그 외 여러 동물들도 많이 애용하는 식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꽃이 식용으로 활용되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릴적 봄날에 산에 올라 곱게 핀 진달래 꽃잎을 따 입에 넣고 음미하던 추억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식용으로 꽃을 활용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식물에는 각기 나름대로의 생존을 위해 독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11월 22일 식약처에서는 “꽃차를 섭취하기 전에 먹을 수 있는 꽃인지 확인하세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서는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꽃을 차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식용으로 사용가능한 부위 외의 다른 부위까지 꽃차로 만들어 판매한 업체 20여 개소를 적발하여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얼마 전 유사한 내용으로 ‘식용불가 농임산물 및 관련 식품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 필요’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꽃차는 안전성을 인정받은 꽃에 대해서만 차(茶)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을 갖는 꽃의 경우는 사용량을 제한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의 위반 내용을 보면 현행법상 아예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꽃을 꽃차 제품으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또 꽃잎만 사용할 수 있거나 잎과 씨앗만 사용이 가능한 꽃을 꽃 전체 또는 꽃봉우리 전체를 꽃차로 만들어 유통판매했으며 열매만 사용 가능한 꽃을 꽃전체를 꽃차로 만들어 판매했다.

이 외에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 또는 손발이 차고 면역력, 해독, 생리통, 소화불량에 도움 등의 마치 질병치료 등 의학적 효능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 표시·광고한 제품에 대해서도 적발하여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차단 조치 및 전량 압류 또는 현장폐기 조치를 하였다.

꽃차 외에도 꽃이나 야생초로 담금주를 만들어 섭취하는 경우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식용 가능한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지 않으면 독성으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지거나 심한 알레르기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식품에 사용가능한 꽃은 모두 293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식물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109종, 식물의 지상부만 사용가능한 것은 7종, 꽃만 사용가능한 것은 149종, 꽃봉우리까지 사용가능한 것은 11종, 꽃잎만 사용 가능한 것은 17종이다.

전문성이 전혀없는 분들이 갑자기 꽃차나 담금주 등을 만들어 지인들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이 원료를 사용해 꽃차나 담금주 등을 만들었을 때 식품안전상 문제는 없는지, 사용가능한 부위는 어떤 부위인지 정도는 확인하고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식용장미농장을 전문적으로 오래 전부터 운영해오던 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오랜 기간 묵묵히 식용장미만을 유기농으로 안전하게 생산해 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관상용으로 재배해 농약을 수없이 치며 재배해온 꽃을 물에 잠깐 담궜다가 말려 꽃차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식품안전당국과 소비자원 등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양심적인 사업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눈앞의 이익만 우선하는 업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꽃차 등을 아무나 쉽게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큰 문제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웰빙트렌드에 맞춰 꽃을 식품에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꽃을 이용한 식품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시기이며 최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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