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독버섯 등 사고 예방-C.S 칼럼(331)
가을철 독버섯 등 사고 예방-C.S 칼럼(331)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0.11.23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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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단풍놀이 갔다가 식중독·사망 다수
식용 버섯과 비슷한 모양·잘못된 상식 주의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가을철 산행이 많은데 등산길에 버섯이나 산나물을 보면 먹어도 될 것 같아 채취해 섭취했다가 독성으로 인해 구토나 복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버섯의 경우 올해처럼 장마가 길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자라나 눈에 많이 띈다.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는 가을산행 길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식약처 집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야생 버섯의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로 환자 74명, 사망자 6명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최근 ‘식용불가 농·임산물 및 관련 식품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또는 이를 함유한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으며, 과체중‧암 등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일부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전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고시된 내용을 정확히 확인치 않고 일부분만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한 것을 오해해 해당식물 전체가 마치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판매하는 사례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목련 꽃봉우리에 해당하는 ‘신이’의 경우, 백목련, 버지니아목련, 별목련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규정되어 있으나 꽃잎만 사용이 가능하며 꽃가루(암술·수술)가 포함된 꽃봉오리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또 ‘시호’의 잎은 식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나 시호의 뿌리는 사용할 수 없다. ‘인삼꽃’의 경우도 인삼의 뿌리, 줄기(수경재배 인삼에 한함), 잎, 열매, 씨앗은 식품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인삼의 꽃은 사용이 불가한 것이다. ‘까마중’도 잎‧순‧줄기는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나 까마중 열매는 사용할 수 없다. 백굴채, 빼빼목, 부처손, 황백, 향부자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목록에 등재되어 있지 않고 식품으로서 안전성·건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처에서도 식용불가 농・임산물 판매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한 결과, 총 39건(9개 업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편,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는 잘못된 상식이 한몫을 한다고 한다. 잘못 알려진 버섯 상식으로는 △독버섯은 빛깔이 화려하다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 △독버섯은 요리 시 은수저가 변색된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식용이다 △대에 띠가 있으면 식용버섯이다 △곤충이나 벌레먹은 흔적이 있으면 식용이다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 등이다.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이다. 붉은싸리버섯이 대표적으로, 싸리 빗자루처럼 생긴 ‘싸리버섯’은 먹을 수 있지만 붉은싸리버섯은 다량을 섭취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식용인 흰 달걀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흰알광대버섯도 독버섯이다. 느타리버섯(식용)과 환경솔밭버섯(독), 큰갓버섯(식용)과 독 흰갈대버섯(독), 개암버섯(식용)과 노란개안버섯(독) 등도 구별하기 어려운 버섯이다.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생김새, 서식지, 발생 시기 등이 비슷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엇이든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 것이 항상 문제가 된다. 버섯의 경우도 식용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한 것들로 인해 사고가 잦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도 처음에는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 것들이 분별력을 흐리게 만들고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이단(異端)』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같다가 끝이 다르다는 뜻이다.

여러 국가기관에서 이구동성으로 야생독버섯과 식용불가 농·임산물에 대한 주의·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만큼 위험성이 크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확실치 않은 것을 먹거나 불법 유통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식품 뿐 아니라 개인건강, 사회적인 문제도 언제나 대형사고가 나기 전 사전 신호가 어떤 형태로든 있기 마련이다. 그 시그널을 무시하고 살아가게 되면 수습 불가능한 대형 사고가 난다는 점을 명심하고 신호가 감지될 때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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