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5개사 출사표 1500억 시장 후끈…마케팅 핵심은 ‘소스’
비빔면 5개사 출사표 1500억 시장 후끈…마케팅 핵심은 ‘소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5.25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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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비빔면에 농심 ‘배홍동’ 등 거센 도전…소스 차별화로 돌풍
2위 ‘진비빔면’ 새로운 요리법 3주 만에 500만 개
CJ 셰프 레시피 초간편 국수 ‘비빔유수면’ 눈길
삼양식품 재도전…과일 농축액 양념장으로 승부

30℃ 안팎 찌는 듯한 무더위에 ‘비빔면’ 전쟁의 막이 올랐다.

그동안 여름철 별미로 인식되던 비빔면은 모디슈머 열풍에 힘입어 사계절 내내 즐기는 메뉴로 탈바꿈하며 포화상태인 라면시장에서 주목받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은 2016년 900억 원 규모에서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집 밥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14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500~1700억 원대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비빔면의 핵심은 소스다. 나만의 레시피를 갖춘 소비자들을 겨냥해 양을 늘리는 한편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들에 유혹의 손길을 던지고 있다.

△올해 비빔면 시장은 소스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양을 늘리는 한편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겨냥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올해 비빔면 시장은 소스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양을 늘리는 한편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겨냥 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비빔면 시장 점유율 60%로 여전히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팔도비빔면은 올해 ‘팔도비빔면 8g+’를 1200만 개 한정 출시했다. 기존 보다 액상 소스를 25% 늘린 제품으로, 35년 전통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오뚜기는 올해도 ‘진비빔면’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중 비빔면 제품 대비 중량 20%를 늘린 진비빔면은 작년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2위(25% 이상) 자리에 안착했다. 모델인 백종원은 올해도 함께 한다.

진비빔면 올해 마케팅 전략은 ‘레시피’다. 백종원이 진비빔면에 성게알, 참치 대뱃살, 육회, 돼지 앞다리살 등을 더한 요리 비법을 알리고 있다. 레시피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지 3주 만에 500만 개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유재석을 모델로 한 ‘배홍동’의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두 달 만에 1400만 개가 팔렸다. 농심의 전체 비빔면 매출액도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홍동’의 핵심은 비빔장이다. 농심은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비빔면 구매 포인트가 ‘맛있는 비빔장’에 있다고 판단,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색다른 비빔장을 개발했다. 소스 양도 자사 타 비빔면 대비 20% 늘렸다.

농심은 영 타깃 패션 편집숍 ‘BIND’,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EARP EARP’와 손잡고 배홍동비빔면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며 MZ 세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열무비빔면' '불닭비빔면'에 이어 내놓은 ‘삼양비빔면’은 태양초고추장,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으로 만든 양념장 개발에 집중했는데, 액상소스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별도 조리가 필요 없는 신개념 비빔국수 ‘비비고 비빔유수(流水)면’을 앞세워 시장에 가세했다. ‘유수해동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삶아낸 면과 고명이 급속 냉동된 상태로 붙어있어 통째로 채반에 놓고 흐르는 물에 풀어주면 돼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비빔 소스는 CJ제일제당 전문 셰프의 레시피를 적용해 비빔국수 전문점 수준의 비법 소스 맛을 구현했고, 양도 시중 비빔면 한 개 반 정도로 늘렸으며 애호박, 양파, 당근,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 오색 비빔 고명을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비빔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만 최근 ‘먹방’ ‘쿡방’ 등을 통해 다수 노출되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예상되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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