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용기 채택 활성화 방안-C.S 칼럼(359)
친환경 용기 채택 활성화 방안-C.S 칼럼(359)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07.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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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에만 인증 부여 필요
기업 ESG 경영 차원 관련 제품 공급 노력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세계적인 인구증가와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 증가 등으로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증한 택배 탓에 포장쓰레기 과대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서 온라인 유통기업들은, 포장재를 최소화 한 배송 상자를 이용하거나 종이 용기를 활용해 인터넷 배송 상자를 제품 크기에 맞게 제작하고 비닐 에어캡이나 완충재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배송 가방을 이용하는 등 앞장서서 친환경 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화장품회사의 경우 비닐 완충재와 스티로폼, 테이프 대신 종이 완충재와 종이테이프를 사용하고, 제품 파손 방지를 위한 스티로폼 대신 재생용지를 사용하되 제품 크기에 맞춰 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와 환경을 소중히 하는 ESG경영의 모습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하는 택배 물량과 주문배달 음식 등으로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가까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보다 실효성 있는 친환경 용기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가정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각종 택배 상자들이다. 식품포장 용기부터 부피가 큰 가전제품 상자에서는 제품 보호를 위한 스티로폼, 플라스틱 완충재 등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 ESG 경영에 많은 비중을 두고 노력하는 곳이 유통회사다. 이들은 종이로 만든 상자와 테이프 사용 등으로 간편하게 상자를 열고, 비닐 테이프도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전자제품회사에서도 TV나 냉장고 박스 등에 점선을 넣어 특정 모양의 반려동물 집이나 놀이기구, 잡지꽂이, 수납함 등 새롭게 재활동 되도록 하고 있다.

또 충격 등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스티로폼 완충재는 사용량이 많고 재활용이 어려운데 최근에는 스티로폼 대신 옥수수가루로 만든 완충재를 사용해 퇴비통에 넣으면 생분해될 뿐 아니라 물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곳이 있다. 이 외에도 냉장식품 배송에 많이 이용되는 아이스팩도 재생 종이에 물을 넣어 만든 아이스 팩을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전 세계에서 1인당 플라스틱 사용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따라서 개인과 가정에서는 자신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자녀들과 이후 세대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힘써야 할 뿐 아니라 재활용 용기 분리배출 등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음식물을 담았던 용기를 버릴 때는 용기 안에 묻어있는 잔존 음식물을 씻어 용기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버려야 한다.

기업에서도 ESG 경영을 슬로건으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자사 제품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지 않고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제품이 되도록 기획, 설계하고 생산,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다.

환경 당국에서도 무늬만 친환경 인증제가 되지 않도록 실제 생분해가 되는 소재만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하든지, 별도의 생분해 친환경 용기 인증마크의 신설 등을 검토해 실효성 있는 친환경 용기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실제 생분해와는 무관한데 생산 과정에서 바이오매스 소재를 30% 정도 사용해 바이오매스의 탄소 함량이 20%만 넘으면 EL727인증을 받아 친환경 마크를 붙여 판매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러한 용기는 쉽게 생분해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자연을 살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도 친환경 인증마크 정책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테이크아웃 제품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배달 음식 용기, 각종 택배포장 용기 등을 볼 때마다 폐기물로 인한 환경파괴와 오염이 걱정스럽다. 2018년 미국에서 도입한 테이크아웃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와 2021년 7월 1일부터 헝가리에서 시행되는 15마이크론 이상의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 등을 참고해 보다 실제적이고 강력한 환경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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