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산업육성진흥법' 제정 시급, 품질 제고·트렌드 대응을
'장류산업육성진흥법' 제정 시급, 품질 제고·트렌드 대응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2.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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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현지화 등 문화적 접근, 종주국 위상 강화​​​​​​​
장류협동조합·장문화협회 주최 ‘발효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코로나19로 집밥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우리 장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소기업간 품질격차를 해소하고, 소비 수요 트렌드 변화에 신속한 대응력을 갖춰 중소 장류업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장류산업육성진흥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장류협동조합·장문화협회 주최로 개최된 ‘발효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남윤기 장류조합 전무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장류를 사용한 소스류 제품 개발 등 신개념 제품개발 촉진과 장류산업 발전 및 균형성장을 위해서는 법률적·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류는 전통 발효식품으로 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을 받는 품목이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연구개발에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진흥·육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없어 장류조합은 장류산업육성진흥법의 제정을 촉구해오고 있는 실정.

남 전무는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중소장류업체 경쟁력이 향상돼 현재 85% 이상에 달하는 대기업 중심의 시장점유율 중 30%가량을 차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정임 대한민국전통식품 김치명인은 코로나19 이후 ‘K-김치’ 위상이 드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김치에 대항하며 김치종주국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음식 자체보다는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현지 식품과 어울리는 다양화, 고기능성 김치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김치 수출은 1억5991만 달러로, 수입(1억4074만 달러)를 추월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8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버지니아주, 뉴욕주로 확산되고 있다. 뉴저지, 워싱턴 DC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발효식품의 대명사인 김치의 원조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중국산 저가김치와의 가격 경쟁력과 원조 논란 등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유 대표는 김치를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나라마나 식문화 특성을 고려한 퓨전 개념의 어우러지는 음식으로 확산시키고 현지 음식, 술 등과 조화를 이루는 조리법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맛도 맵기별 세분화와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우리 전통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백김치나 물김치 등의 개발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의 김치가 아시아의 벽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시점에서 김치의 현지화 기술, 문화적 접근, 현대인을 전통기술의 현대화, 전통과 외래 기술의 융합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면 중국산 저가김치에 대항하면서도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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