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을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로-C.S 칼럼(392)
만우절을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로-C.S 칼럼(392)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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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거짓말로 속이는 즐거움 동서양 공통
만우절용 상품 개발·마케팅 오래 기억될 것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고등학교 때의 일로 기억한다. 경주를 거쳐 강원도 설악산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장난이 심한 반 친구가 숨이 차게 달려와서는 하는 말이 “야! 너희들 그 소식 들었냐? 지난번 수학여행 때 아무리 밀어도 흔들거리기만 하던 흔들바위가 어제 어떤 외국인들이 단체로 와서 있는 힘껏 밀었는데 굴러떨어져 버렸다는 거야”하는 것이었다. “에이 말도 안 돼…. ” 하며 의심쩍어하고 있을 때, 그 친구 하는 말이 “나도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흔들바위가 굴러떨어지면서 내는 큰 소리를 많은 사람이 들었다는 소리를 듣고야 진짜라는 걸 알았다니까! 하는 것이다. 모두 ”무슨 소리?“ 하며 긴가민가 하는데 ”이상은 만우절 뉴스였습니다“ 하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요즘이야 인터넷에 이런 종류의 아재개그성 글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당시에는 어디서 그런 황당 유머를 입수해서 하고 다니는지 신기해했던 추억이 있다.

삼 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아파트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중주차를 하고 한참을 쉬며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아 보았더니 차번호를 대며 “차주님이시죠. 지금 바로 내려와 보셔야겠는데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 나가셔야 하나요? 기어를 중립으로 둬서 밀면 될 텐데요” 하자 “아니요, 지금 선생님 차가 조금씩 굴러 내려가고 있어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사진 곳이 아니라 평지에 주차했는데요” 하자 “누가 밀었는지 아무튼 밑으로 조금씩 굴러가고 있어요. 빨리 와서 확인해 보세요“ 하는 말을 듣고 급히 옷을 챙겨입고 내려갔더니 차는 처음 세워두었던 평지 가운데 그대로 있었다. 황당해 다시 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했더니 받지 않았다. 다만 “ㅎㅎㅎ” 문자만 남겨 왔다. 만우절 장난 전화였다.

만우절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에 따르면, 15세기경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첫눈 내리는 날이 만우절로 이날만큼은 거짓말을 해도 눈을 감아주었다고 한다. 만우절(萬愚節, 영어: April Fools' Day, April Fool's Day, All Fools' Day)은 매년 4월 1일에 악의 없는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다. 명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긴다. 전통적으로 몇몇 나라에서는 만우절 장난은 정오 이전에만 행해지며, 이후에는 장난임을 알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우절 부작용도 많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경찰서나 소방서에 하는 장난 전화다. 황당한 경우를 많이 겪어 법으로 장난 전화에 대한 처벌기준이 마련된 후 건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폭발물 설치 등 악성 허위신고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시행되어 최대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만우절에 재미 삼아 관공서에 장난 전화해서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을 괴롭히고 국비를 낭비하게 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 줄임말로 『가아추만』 또는 친구와 아름다운 추억만들기 등을 적극 권하고 싶다.

식품업계에서는 만우절 마케팅으로 만우절 관련 스토리 경진대회나 ’뻥이요‘ 등 만우절 상품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싶다.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만들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움을 준다면 장난으로 골탕을 먹이는 풍조를 벗어나 두고두고 기억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좋은 풍토가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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