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인 5G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5G는 4G LTE에 비해 데이터 용량이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나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강점인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과 자율주행 및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때 얻기는 쉽지 않다. 풍요 속 빈곤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의 판단과 의사결정은 모두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정세와 국내 정치, 산업, 시장, 삶과 밀접한 의식주 관련 정보 등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정보의 공급과 활용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정보의 공급과 활용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이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 간에 정보가 한쪽에만 존재하고 다른 한쪽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가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특정 지역 개발과 관련된 미공개정보를 업무상 취득한 관련자들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만 공유한 채 투기해 부당이득을 취한다든지, 주식상장법인의 내부자가 미공개 중요 정보를 특정 증권 등에 매매하거나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해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 등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본시장법에서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부당한 행위들을 금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정세에서도 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세력의 방향성에 따라 판단과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공급되는 정보 대부분은 서방세계의 언론과 정부들에 의해 생산 공급되는 정보들이다. 친러시아계 언론이나 기관들을 통해 정보를 주로 받는 다른 국가에서는 의외로 푸틴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특정의 한 경로만을 통한 정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다 보면, 자칫 편향된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보란 육안으로 바로바로 진위를 구분하거나 식별할 수 있는 물건과 달리 그 배분과 올바른 취득, 분석 및 활용이 그리 간단치 않다. 고사성어에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참된 모습을 밝혀야 명확한 지식을 얻게 된다는 뜻으로,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만의 정보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즉 취득한 정보와 반대 입장의 정보도 반드시 접해 보고, 제3자의 정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공급자는 정확한 정보생산과 함께 때에 맞게 신속하고 공정한 배분을 해야 하고, 수요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한 정보의 취득과 분석,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원료와 부재료 값의 상승에 관한 정보와 소식 및 예측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대체 원료에 관한 정보나 새로운 가공 기술에 관한 정보 등은 부족하다. 정부 기관과 관련 단체, 각 언론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이 어려운 시국을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적기에 공급해야 하고, 업계에서는 이를 잘 분석하고 자사 환경에 맞게 활용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