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에 슬기로운 대처를-C.S 칼럼(398)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에 슬기로운 대처를-C.S 칼럼(398)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05.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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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부족 비상…식품 업계에 유례없는 도전
정부 등 경제주체 위기 상황 타개 머리 맞대야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아무리 인공 재배 기술이 발달해도 제철 과일과 채소, 농산물이 끝나고 나면 시장에서 해당 품목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하우스재배, 수경재배, 스마트농장 등을 통해 제철이 아니더라도 맛을 볼 수는 있겠지만 품질, 가격, 수량 면에서 제철을 능가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기술개발이 크게 향상되고 있고, 소비자 수요도 많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천연의 농식품에 비하면 양이나 질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양성과 기능성, 확장성 및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할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대체식품 중 하나가 대체단백질식품 분야인 대체육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49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에 약 60억 달러, 2028년까지는 100억 달러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J제일제당과 동원F&B, 풀무원 등이 진출해 있고, 스타트업도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대체육의 염분 함량이 비교적 높다는 연구 결과와 목소리들이 있으나 갈수록 육류시장에서 대체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갈 것이다. 대체식품은 대체육뿐 아니라 소스류, 면류, 빵류, 소재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가뭄, 유럽 최대의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붕괴돼 곡물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격이 상승해 모든 나라가 비상이다. 거기에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자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과 주변국 식량부족을 이유로 밀수출을 중단했으며, 인도네시아도 팜유 수출을 금지해 가공식품의 주원료와 부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지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시위와 민란이 일어나기 쉽다. 조선 중기, 황해도와 함경도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임꺽정의 난이나 19세기 초 평안도 일대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 역시 극심한 식량난과 가난 때문에 많은 백성이 동참하지 않았던가? 최근 스리랑카는 식량 가격 상승을 견디지 못한 국민의 대규모 소요사태가 지속돼 급기야 총리가 사임하기에 이르렀고, 이란도 설탕과 식용유 등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으로 최근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뻔하다. 식품 가공업체의 피해는 그 어떤 분야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주원료인 곡물뿐 아니라 가공상 필요한 식용유의 공급부족과 가격폭등, 연료난에 따른 유틸리티 비용 상승, 거기에 금리 인상만큼 추가되는 경제적 부담까지 한 두 가지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난제를 전 국가적 위기관리 차원에서 잘 대응하고 해결해 가야 할 것이다. 또한 동업자조합 등 업종에 맞은 적합한 대안을 잘 찾아 대응해 가야 할 때이다. 개별 대응으로는 답이 나오질 않는 커다란 도전 앞에 정부와 산업체, 소비자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합하여 이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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