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칼로리 제품의 안전성에 관한 소견-C.S 칼럼(441)
제로 칼로리 제품의 안전성에 관한 소견-C.S 칼럼(441)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05.22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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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거의 없는 인공 감미료로 단맛 낸 식품
단기간 체중 감량 무리…질환 부작용 우려도 기우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식품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단맛’이다. 그렇다고 마냥 달콤한 맛을 제한 없이 즐기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거의 없는 대체감미료가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시중에도 관련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대체당이 체중 조절에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고, 오랫동안 섭취하면 당뇨나 심혈관계 질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체중감량이나 비전염성 질병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대체당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대상에는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인공감미료가 거론됐다. 즉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파생물 등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영국 BBC는 제로 칼로리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인 에리스톨이 심장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의 최근 연구 결과를 크게 보도한 바 있다.

’제로 칼로리 식품‘은 설탕 대신 칼로리는 거의 없으면서도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내도록 개발된 식품을 말한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생각에 많이들 찾고 있어 소비가 늘고 있다. 최근 상당수 소비자는 식품의 에너지인 ’열량’을 의미하는 ’칼로리‘를 계산해가며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들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로 칼로리라고 해서 열량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료 제품의 경우, 100㎖당 4kcal 미만이면 무(無)열량으로 표시할 수 있다. 참고로 저(低)칼로리 제품은 음료의 경우, 100㎖당 20kcal 미만이거나 100g당 40kcal 미만이며 저(低)열량으로 표시할 수 있다.

사람이 식품을 섭취할 때 해당 식품이 지니고 있는 영양성분을 100%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상태가 항상 일정하지 않고, 건강 상태에 따라 소화 흡수력의 편차가 있기 마련이어서 영양성분표에 기재된 열량은 참고치로 인식해야 할 것이며 지나치게 칼로리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대사회에서 비만 문제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을 통한 섭취 열량과 활동 및 운동 등을 통한 소비 열량 간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때다. WHO의 권고대로 제로 칼로리나 저칼로리 제품을 먹는다고 해서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또 매일, 다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도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아울러 식품마다 각 첨가물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정해져 있기에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단지 무슨 식품이든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좋지 않은 점이 반드시 존재하기에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한 가지 장점만을 생각하고 맹신에 가깝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소비 선택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각자가 절제력을 발휘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섭취와 소비를 균형 있게 유지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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