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넓히는 게 개인과 회사 성장의 비결-C.S 칼럼(471)
그릇을 넓히는 게 개인과 회사 성장의 비결-C.S 칼럼(471)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4.02.05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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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자기중심적 의사결정 성장 한계 초래
경청하고 배우는 학습조직이 활력에 발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흔히 인격의 크고 작음을 그릇에 비유한다. 개인이든 회사든 역량을 넓혀야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교류하며 많은 사람의 역량을 집중해 또다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사람의 그릇(器)은 각기 성품과 기질 등 어느 정도 타고나는 측면이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영향과 환경, 생활 습관, 교육의 정도, 신앙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도 성립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고 자기 생각이 가장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래서 오죽하면 노인의 고집을 빗대어 ‘옹고집’이라고 했을까?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말을 경청하려 하지 않고 한두 마디 듣고서는 자기 기준으로 단정해 버린다. 또 자기가 아는 범위 안에서만 나오는 편협한 생각을 신나게 이야기하고 그것이 마치 절대기준 인양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점점 떠나고 가급적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 피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잡으려 할 때 아주 쉽게 잡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야자나무에 끈을 묶어두고 목이 좁은 호리병을 달아놓은 다음, 그 호리병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땅콩이나 콩 등을 집어 넣어둔다. 잠시 후 원숭이가 다가와 병 속의 먹이를 크게 한 움큼 쥔 다음에는 절대 놓지를 않아 사람이 다가가도 손에 쥔 먹이가 아까워 손을 빼지 못해서 잡히고 만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도 원숭이의 속성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자기 생각, 지식, 경험, 노하우를 최고로 알고 노출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의사 결정권이 있는 CEO들이 이런 유형이면 그 회사는 어느 선까지는 성장하겠지만, 한계에 이르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장기간 정체상태에 머물거나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사례가 많다.

원숭이가 잡히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만 하듯 개인이나 회사가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중심성이란 자기 입장에서만 모든 사물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심리학자 피아제가 제창한 자기중심성은 쉽게 말해서 자신이 세상을 보는 대로 다른 사람들도 자기처럼 본다고 믿는 경향성이다.

결국 자아가 부서져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 발전하는 비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식품기업 중 영세기업에서 시작해 중견기업까지 잘 성장하던 회사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수년간 정체기에 머물며 점점 내부 문제들이 불거지는 곳을 가끔 본다. 그 근저에는 대부분 오너 사장님 그릇의 한계가 뻔히 드러나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한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해 오던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자신이 이 분야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하는 경우가 많다.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지만 자칫 자신과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역량 이상으로 성장·발전하기는 어렵다. 속이 좁은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점점 떠나고 외톨이가 된다. 겸손한 사람, 포용력이 넓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늘 배우는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늘 새로움이 있고 유익하고 알찬 정보들이 들어오게 되어 개인이나 조직이 점점 활력을 유지하며 성장 발전하게 된다.

높은 지위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그릇을 키워가는 것이 곧 자신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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