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동 로봇 활용-C.S 칼럼(472)
사고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동 로봇 활용-C.S 칼럼(472)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4.02.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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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상호 작용…구인난·인건비 상승 대안
단순 반복·위험성 높은 작업장 도입 바람직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협동 로봇은 사람과 한 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하며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기존 활용되던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이 사람과 분리돼 독립된 공간에서 작업하도록 설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협동 로봇은 1994년 GM로봇공학센터의 프라사드 아켈라(Prasad Akella)가 이끄는 제너럴모터스 이니셔티브에서 시작되었으며, 1996년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인 J.에드어드 콜 게이트와 마이클 페쉬킨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협동 로봇은 자체 원동력을 가지지 않은 로봇으로 함께 작업하는 사람의 안전이 보장되는 반면, 로봇이 움직이기 위한 동력은 인간 작업자가 제공해야 하는 형태였다. 이후 제한된 양의 동력을 가지는 형태로 발전했다.

협동 로봇은 다양한 작업을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하게, 그러면서도 유연하게 주어진 역할을 한 치의 실수와 오차 없이 수행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식품기업에서도 자동화가 쉽고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서도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식품 가공 공장만이 아니다. 로봇 식당에서는 주문과 서빙에 이어 주방 작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로봇이 밥도 짓고, 라면을 끓이며, 치킨도 튀겨주고, 커피까지 내린다.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작업을 시작해 얼마 되지 않아 원하는 음료나 조리된 음식을 내놓는다.

이제는 단순 노동만 반복적으로 하는 로봇이 아닌 인공지능,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작업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로봇으로 점차 발전해 가고 있다. AI를 이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속도를 조절한다. 사람은 단순 반복을 계속하다 보면 지치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커진다. 하지만 로봇은 불평 한마디 없이 장시간 끄떡없이 주문하는 작업을 소화해 낸다. 오토키친, 무인 주방에서는 주문부터 조리, 판매, 전 과정을 무인으로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이미 경쟁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위협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점점 심화되는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갈수록 힘들고 반복적인 일에 대한 기피 현상, 특히 내국인 작업자의 구인난, 고임금은 물론 처음 잘 적응하던 외국인 근로자도 작업이 숙달돼 역량을 발휘할 무렵이 되면, 여러 가지 핑계로 이직을 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우를 요구해 경영자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작업장 안전사고 발생 시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적 책임도 커짐에 따라 점차 단순반복적이고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는 협동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협동 로봇은 다양한 규모의 전문기업들이 산업현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두산, 한화 등 대기업도 해당 시장에 오래전부터 출사표를 던지고 활발히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식음료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력을 강화해 가며, 푸드테크 관련 기술개발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체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그 대신 사람은 더욱 창의적인 영역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협동 로봇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전통 식품 제조공장의 품질 표준화와 세계화는 물론 단순반복적이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식품산업 작업장부터 협동 로봇 도입 추진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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