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 소비 행태도 변화…세계 브랜드 주목
‘코로나19’로 중국 소비 행태도 변화…세계 브랜드 주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04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절에 제과 등 선물 수요 급감…누들·치즈 등은 증가
O2O 통한 음식 배달-알리바바 등 이용 급증

중국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FMCG(일용소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 세계 브랜드들과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가 코로나19 발생 전후 중국 FMCG 시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의 영향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춘절 전후 중국 FMCG 시장은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중국에서 춘절은 많은 브랜드와 유통채널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 중 하나다.

△(자료=칸타월드패널)
△(자료=칸타월드패널)

춘절 2주 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액은 15% 증가하며, 2019년 연간 FMCG 성장률 5.3%보다 높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1월23일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정책을 시작한 이래로 춘절 주간 첫 주에 구매액은 24% 감소하고, 그 다음 주에는 41%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춘절 2주 전부터 춘절 후 2주간의 4주와 2019년 동기간을 비교했을 때 12% 감소한 모습이다.

해당 기간 동안 FMCG 시장은 구매자 수가 2% 감소하고, 한 번 구매 시 지출액은 10% 감소했다. 올해 춘절 기간 동안 모임이 줄면서 춘절 선물로 구매하던 카테고리 수요가 건강, 면역, 위생을 위한 카테고리로 옮겨갔다.

식품 분야에서는 춘절 2주간 대부분 가족 모임 취소로 인해 알코올 음료와 무알코올 음료 모두 구매액이 40% 이상 감소했다. 중국에서 선물로 인기 있는 우유, 제과, 비스킷 등 카테고리도 춘절 기간 동안 구매액 감소에 직면했다.

이와 달리 인스턴트 누들, 냉동식품, 간편수프 등의 카테고리는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음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조미료, 버터, 치즈 등 식재료도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비식품 분야는 일반적으로 춘절 기간 동안 변화가 크지 않은 품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손세정제, 살균제 등의 수요가 크게 성장했다. 또한 물티슈와 휴지 소비도 늘었다. 하지만 외출이나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늘면서 샴푸와 컨디셔너 등 헤어제품과 염색약, 스타일링 제품을 비롯해 화장품과 향수 제품의 구매는 저조했다.

△(자료=칸타월드패널)
△(자료=칸타월드패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15%와 12%의 구매 경험률 감소를 보였다. 올해 춘절 기간에는 선물 행사도 크게 줄어들면서 춘절용 선물 판매 의존도가 큰 카테고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춘절 선물 구매는 36%가 감소했으며, 해외 여행도 줄면서 다른 국가 구매 및 면세 구매가 32% 감소했다.

반면 주거 지역 근처의 근린형 슈퍼마켓은 춘절 소비자에 더 근접하고, 필수 신선식품과 생필품 판매로 춘절 기간에 12% 성장을 기록했다.

알리바바(Alibaba), 징동닷컴(JD.com), 판둬둬(Pinduoduo) 등의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물류와 배송 전략을 적극적으로 세우며 22% 증가했다. 또한 위챗(Wechat)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 소셜 커머스 채널들도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이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여 35% 성장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접촉이 어려워지고 집안 내 생활을 권고 받으면서 알리바바 허마(HEMA) 등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O2O(Online to Offline) 채널을 통해 음식을 배달해 먹는 소비자도 증가세다. O2O 채널은 2019년 춘절 기간과 비교하면 큰 성장을 기록했다. 허마는 빠른 매장 확장을 통해 2019년 춘절 기간 대비 방문자수가 97% 늘고, 구매 빈도는 15% 증가했다. O2O 옴니 채널 구매는 코로나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분석은 월드패널 사업부가 중국 내 15개 도시에서 운영하는 가구패널을 대상으로 일용소비재(FMCG) 구매 내역을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