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코로나 특수 만끽
‘편의점 도시락’ 코로나 특수 만끽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4.29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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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 외식 대신 가까운 곳서 간편식으로 해결
CU·세븐일레븐 등 매출 30~40% 급증
식품 업체와 제휴 ‘떡갈비’ 등 신제품 출시
접근성 활용 가정간편식가지 영역 확대

코로나19 사태에 편의점도 반사 효과를 보고 있다. 배송이 지연되는 온라인 쇼핑이나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 대신 집, 직장과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사람이 모이는 외식 대신 편의점에서 간편식이나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자 잠시 주춤했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다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의 전체 매출에서 도시락 등 냉장간편식품 ‘프레시푸드’의 비중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편의점 간편식품의 범위를 넓혀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파이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자 잠시 주춤했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다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의 전체 매출에서 도시락 등 냉장간편식품 ‘프레시푸드’의 비중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편의점 간편식품의 범위를 넓혀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파이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2015년부터 몇 년간 연평균 1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던 편의점 도시락 열풍이 한풀 꺾여 매출 성장세가 10% 내외로 둔화됐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내세웠던 스타 마케팅도 소비자에게 익숙해지고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급성장중인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 간편먹거리 제품이 쏟아지면서 일부 수요가 이동한 것도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재택근무나 직장에서의 식사 대체 식품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다시 호황기를 맞았다.

BGF리테일의 CU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락·김밥·라면 품목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23.7%, 17.3% 늘었다. 메르스 때와 비교했을 때 도시락은 32.2% 더 높았으며 김밥 65.9%, 즉석식품 93.9%, 시리얼 61.6%, 육가공류 29.2% 매출이 올랐다. 또한 외식이 줄어들면서 즉석조리식품은 10.1%, 반찬류 29.0%, 농산식재료 27.4%, 과일 27.2%, 냉장 안주 19.2%, 맥주 19.6%, 와인 19.8% 등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시간대의 주택가 부근 매장의 식품 매출이 5.3% 증가했다.

GS25는 지난 1월 20일부터 한 달간 전용 앱을 통한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5.9% 늘었다. 이는 앱을 통해 도시락을 주문한 뒤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는 서비스다. 특히 퇴근 이후 시간대에서 60% 이상 주문이 몰렸다. 가장 주문이 많은 상품 카테고리는 ‘1+1’ ‘2+1’ 등 행사 상품(24%)이었으며, 치킨(16%), 도시락·주먹밥 등 ‘프레시푸드’(13%)가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주택가 부근 매장의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및 장보기 관련 상품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31.7%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편의점 간편식품군을 10조 규모를 내다보는 ‘가정간편식(HMR)’ 시장까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높은 소비자 접근성을 강점으로 활용,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트렌드’가 증가한 점을 정조준 해 간편식 시장 내 파이를 넓히겠다는 것.

세븐일레븐과 CU는 23일 각각 간편식 신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우리동네 반찬가게’라는 콘셉트로 맞춤형 간편식을 선보인데 이어,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의 신제품 2종을 내놓으며 향후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과 손잡고 ‘남도떡갈비 시리즈’ ‘고메 함박스테이크’ 등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밥바 등 간편식 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CU는 대상 종가집, 더본코리아 등과도 협업한 간편식품을 내놓는 등 국내 유수 식품 제조기업들과 협업, 관련 제품을 출시해왔다.

CU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전문 제조사의 베스트셀러를 간편식에 활용해 상품 완성도를 높였다. 이미 간편식 시장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인 만큼 고객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U는 센트럴키친(식재료를 가공·조리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에 수백억 원을 투자, 이를 통해 관련 제품의 구색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센트럴치킨을 통해 간편식품의 품질을 강화하는 한편 매출 원가 절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편의점 간편식품군의 매출 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만큼 센트럴키친 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을 축소하고 점당 매출 효율을 높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인구는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품 부문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개학 연기,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니즈가 늘면서 가성비, 편의성 등을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 매출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 다른 유통업체들과 달리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 등 주거지역 침투율이 높은 간편식품의 매출 덕분으로,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그 파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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