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소비 양극화·HMR·밀키트·소용량’ 핵심 키워드
포스트 코로나 ‘소비 양극화·HMR·밀키트·소용량’ 핵심 키워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6.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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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트렌드 전략팀 분석…위생 우려로 포장김치 등 소용량 개식형 제품 선호
외식 침제 지속…국내 여행 증가로 지역별 맛집 인기
농식품부 코로나 극복 추경 편성…외식·수출 지원 나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식생활 변화는 크게 △프리미엄&저가 소비 양극화 △내식 장기화로 인한 선호 HMR 제품 변화 △위생 우려 등으로 인한 소용량의 개식형(個食型) 소비 확대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CJ제일제당 트렌드 전략팀이 분석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식품·외식산업 동향을 예측한 결과인데, 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하락 △외식산업 재개하나 외식비 지출 감소 △지역주의 소비 선호 및 소비자 지출 감소로 해외무역 정상화 차질 △온라인 소비 증가 등이 전망된다.

전략팀에 따르면 현재 가장 큰 변화는 위생·건강에 대한 관여 증가로 프리미엄 브랜드 소비 및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니즈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다.

건강식이나 영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잡곡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잡곡을 섞어 밥 짓는 것이 번거롭고 쉽지 않아 잡곡 즉석밥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국물요리, 죽 등도 원재료를 풍성하게 넣은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반면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 악화로 저가 브랜드 제품 소비층 또한 증가하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된 내식(內食)으로 직접 조리에 대한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소비 위축 심화로 HMR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단 전년대비 HMR 소비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아이들 간식용 제품으로 소비되는 제품과 어린이 타깃 제품 역시 지속적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지속된 가공식품 소비에 지친 소비자들이 밀키트로 눈을 돌리며 이 시장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 밀키드 브랜드 ‘쿡킷’은 2월 매출이 전월대비 약 47%, 3월 매출이 전월 보다 약 100% 성장했다.

CJ제일제당 트렌드 전략팀 관계자는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를 겪은 중국에서 코로나 진정 이후에 밀키트가 지속 주목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후 밀키트 이용이 49% 증가했고, 신규 소비자들도 25%에 달한다.

이와 함께 감염 위험 등 1인용 접시 이용 및 덜어먹는 행태 증가로 소용량 제품의 경우에는 개식형(個食型)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포장 식품들은 온라인 채널에서의 제품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중에서도 김치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식품산업과 달리 외식산업은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5월 가정의 달 기반으로 소규모 가족 단위 외식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소비심리 저하로 예년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것이 전략팀 분석이다.

단 해외여행 자제로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국내 지역 맛집 중심으로 소비 수요는 증가가 예상된다.

전략팀 관계자는 “이미 홈카페·홈베이킹 등 일부 외식 카테고리의 내식 전환 추세가 이어지며 외식산업의 정상화는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식품 분야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농업분야 2773억 원을 반영키로 했다.

친환경·외식 등 피해업종 지원을 위해 임산부, 초·중·고등학생 가정 등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급을 늘리고, 주말에 외식업체 5회 이용 시 1만 원 상당 쿠폰을 제공하는 등 외식을 통한 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비대면 수요 증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식업소 경영개선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1000개소)을 지원한다.

또 수출 시에도 현지 온라인몰 및 SNS 유통망 등과 연계해 한국 농식품관 확대, 온라인 수출상담회 확대 등 추진은 물론 선도유지를 위한 물류비 부담이 큰 농식품 특성을 고려해 수출 물류비를 추가 지원한다. 아울러 신남방·신북방을 중심으로 현지 콜드체인 확대 및 물류 인프라 확충, 인지도 제고 및 소비붐 조성 등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진출을 돕는다.

특히 식량안보를 위한 안정적 곡물 공급방안도 마련, 유사시를 대비한 밀·콩 등 주요 곡물의 국내 생산·유통 인프라 확충 및 비축 확대 등 안정적 곡물 공급에 나서고, 대체식품·메디푸드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R&D, 전문인력 양성, 사업화 지원 및 제도개선 과제 등을 중점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음식점 등 식품 취급시설의 종사자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 장치 의무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에서 식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식품을 직접 취급하는 종사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감염병 증상이 있는 종사자에 대해 업무 일시 배제 또는 건강진단 조치 △음식점 등에 손 씻는 시설 또는 소독 장치 등 구비 △집합금지 명령 등 조치 위반 시 영업정지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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