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이후 세계 식량 수급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28)
COVID19 이후 세계 식량 수급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28)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0.10.19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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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적 식량 공급선 확보해야…공장형 농업 등 필요

2020.10.14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37,748,071명의 확진자, 1,080,048명의 사망자(치사율 2.86%), 우리나라는 확진자 24,805명, 사망자 434명(치사율 1.75%)이다. 글로벌 식품교역의 증가, 교통의 발달로 지구 전체가 하나의 국가처럼 가까워졌다. 어느 한 나라에서 발생한 위험의 발생이 순식간에 지구 전체로 확산되는 시대가 되었다. 2017년 살충제 계란 광풍 또한 벨기에와 독일 등 유럽에서 시작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된 경우였고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도 온 세상을 강타하고 있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이 와중에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 관련 인포데믹(infodemic) 부작용도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가 약이 없다 보니 자가 면역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치료/퇴치용 약으로 둔갑한 엉터리 민간요법들이 판치고 있다.

식품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는 정도가 아니라 산업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회금지, 재택근무 등으로 온라인 주문, 배달 등 소위 ‘언택트’, ‘온텍트’ 마케팅이 급성장 중이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라면, 비상식량, 건강식품 등이 특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으며 장류, 김치, 우유, 유산균 발효유, 단백질음료, 고기, 홍삼 등 7대 면역 강화식품도 뜨고 있다. 회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혼술을 즐기며 와인, 맥주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반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며, 단체급식이나 요식업체는 죽을 맛이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6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4% 상승한 93.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던 것에서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품목 군별로 보면 유지류, 설탕, 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곡물, 육류 가격은 하락했다고 한다. 설탕 가격은 국제 원유(原油)가격 급등으로 브라질 설탕공장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렸기 때문에 상승했다.

반면 최근 몇 개월간 하락한 옥수수 가격은 수요 증가 및 미국의 재배환경 악화로 인해 상승세로 돌아섰고 육류 역시 0.6% 하락한 95.2포인트에 그쳤다고 한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은 27억 8,9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 곡물소비량은 작년보다 1.6% 오른 27억 3,540만 톤, 재고량은 6% 오른 9억 2,890만 톤으로 전망된다. 곡물가격은 0.6% 하락했다고 한다. 북반구와 흑해지역의 생산전망 개선에 따른 것이다. 쌀 가격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일부 수출국의 쌀 수출 중단 등으로 오르다가 최근 교역활동 둔화와 통화 흐름의 영향으로 연 초 이후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보리와 수수 가격도 수입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양호한 생산이 전망돼 가격이 감소했다.

지금은 그나마 우리나라 식량 수급이 견딜만한데,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에 수확량이 감소하고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FAO는 2050년 세계 인구가 약 97억 명에 이를 것이고, 지금보다 1.7배의 식량이 더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FAO의 ‘기후변화사업보고서(2017)’에 따르면 2006~2016년까지 10년간 농업부문에서 재해에 의한 손실이 급증했는데, 그 중 30%가 가뭄 때문으로 34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한데, 세계 평균 곡물자급률인 102%에도 턱없이 못 미치며, 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32위다. 1970년대 230만㏊에 달하던 농지면적이 현재는 163만㏊로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인데, 특히 올해는 사상 최악의 장마로 식량수급 상황이 더더욱 어렵다. 최근 채소 값이 폭등했고 식품업계도 원료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마늘, 양파 등 저장품목의 경우 대부분 수매가 완료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적은 편이나 배추, 건고추, 무 등은 가격이 한 달 새 4배 이상 급등했다고 한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마저 대홍수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4분기부터는 실질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원할한 식량공급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우선 국내 토지의 이용율을 높이는 공장형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대규모 농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국내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일본처럼 다른 나라의 농지를 국가가 매입·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GMO작물의 수입허용 종류도 늘여야 하고 현재 허용되지 못한 국내에서의 GMO농산물 생산도 적극 허용해야 한다. 대신 로컬푸드, 유기농 등에는 프리미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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