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 2년차 미국 식품 트렌드 예측-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42)
2021년, 코로나 2년차 미국 식품 트렌드 예측-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42)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1.02.01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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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요리, 건강한 음식, 아침 식사 중시 추세
격동하는 시장 전자상거래 급성장
양념·식용유 등 건강 식재료 부상
작년 밀키트·시리얼 제품 각광

코로나19 사태가 올 2021년 말은 돼야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로 인한 소비방식 변화와 미국 식품시장을 전망한 조사결과가 흥미롭다. 2021년 미국의 식품시장을 이끌 주요 트렌드로 ‘가정요리, 건강한 음식, 아침식사’가 꼽혔다고 한다. 가정식사, 온라인 쇼핑, 요리문화 등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이 형성되고 확대된 소비자 행동이 이런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우한폐렴’이 발병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작년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3월 12일에는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이 선언됐다. 2021년 1월 27일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확진자 100,061,463명으로 1억 명을 넘겼고 2,142,224명의 사망자(치사율 2.15%)를 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76,429명, 사망자 1,378명(치사율 1.8%)을 기록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

COVID-19 이전인 2018년의 미국 식품시장은 ‘건강, 슈퍼푸드, 식물성’ 키워드가 트렌드였고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단연 패스트푸드였다. 이전부터 이어진 반 가공 신선편의과채류, 냉장·냉동 가정간편식(HMR), 자판기 판매식품, 유기농 등 프리미엄 식품시장은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고기(육류)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연간 1인당 평균 육류소비량은 63.5kg이었는데, 미국이 89.7kg으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85.4kg), 이스라엘(84.2kg)이 그 뒤를 이었다. 물론 미국의 육류 생산은 수출을 위해 지속될 것이나 국내 소비는 식물성으로 대체돼 감소될 것 같다.

2021년 미국 식품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정요리’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재택격리명령, 재택근무 등 가정에서의 요리가 증가하면서 식품시장이 변화되고 있다. 또 집에서 더 맛있는 요리를 도와주는 양념, 향신료, 밀키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이 커 가고 있다. 어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월 기준 온라인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헬로프레시의 밀키트 판매 수량도 작년보다 거의 두 배 늘었다고 한다.

미국 최대 친환경식품 유통체인인 홀푸즈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재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어 웰빙, 맛을 더한 기본 식재료, 커피맛, 어린이식품, 업사이클 식품, 새로운 식용유, 알콜 함유 콤부차, 병아리콩, 말린 과일 및 채소 등을 2021년 핫한 트렌드로 예측했다. 특히 편리하고 건강한 아침식사를 위한 다양한 제품이 각광 받고 있는데, 에너지바, 그래놀라, 스무디 첨가제, 요거트가 인기를 끌고 있고 로즈마리, 보라색 당근, 아마씨 등 소위 건강 식재료 컨셉도 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는 전 세계적 트렌드다. 특히 웰빙을 추구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있어 식이보충제와 식품은 당연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다. 슈퍼푸드,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음식, 비타민 강화식품이 연이은 강세를 보일 것 같다.

반면 레스토랑은 대부분 폐업 직전에 이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나 배달 및 포장주문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들이 올 6월 상반기까지 재택근무 연장을 확정했고, 영구적 재택근무를 선택한 기업도 많아 가정에서의 요리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전자상거래’는 급성장 중이다. 식품의 온라인 판매가 생활의 필수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배송, 제품 포장, 안전관리 방식 등도 급변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업체들이 폐기물 감소를 위해 버려지거나 남은 식자재를 활용해 제조한 ‘업사이클 포장제품’이 뜨고 있다. 기존 식용유 외 올리브 오일, 호두유, 호박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새롭고 다양한 건강 컨셉 식용유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병아리콩 두부, 병아리콩 시리얼 등 새로운 제품도 뜨고 있고 식물성 유행에 힘입어 버섯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말려 가공한 소위 ‘식물성 육포’ 제품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COVID-19 이후 많은 산업들이 성장과 침몰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속에 식품산업은 최근 1년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변화를 거치고 있고 사상 최대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격동의 시기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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