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가공산업 활성화의 중요성-C.S 칼럼(342)
농식품 가공산업 활성화의 중요성-C.S 칼럼(342)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02.22 0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공식품 생산액 부가가치로 원물의 수배
경쟁력 갖춘 상품 개발 땐 농촌 경제 기여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다.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중요한 바탕 즉 나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농사에서 비롯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그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산업화 이후 디지털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여전히 농업의 비중은 큰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인류가 생존하는 모든 시대에서 농업의 비중은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농사는 각 작물마다 제철이 있어 시기를 맞춰 씨를 뿌리고 모내기, 이양, 전지 등 때를 맞춰 심기와 거두기를 하지 않으면 수확량의 차이가 크고 이로 인한 수요와 공급에 차질이 생겨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민생이 안정돼야 국가가 잘 다스려지기 때문에 농사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어느 시대에나 강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가의 통치자마다 농사철에 맞춰 농사현장에 가서 걷어 부치고 모내기도 함께 하며 농부들과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농사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홍보했던 것이다.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뭄이 심하고 농사가 어려운 시절에는 통치자의 부덕으로 여겨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농수축산물의 총생산액은 59조원이며 가공식품은 원물대비 237%수준인 140조원에 이르고 시장규모는 원물대비 276%에 달하는 163조원까지 달한다. 농수축산물을 가공해 시장에서 판매가 일어날 경우 원물에 비해 부가가치가 많이 상승하게 될 뿐 아니라, 농촌체험·관광 등 6차 산업으로 이어져 다양한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개별 품목별로는 더 큰 부가가치를 내는 상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알밤의 경우 kg당 500원하는 40kg을 소재상품인 전분으로 가공시 4kg을 만들 수 있는데 전분은 kg당 가격이 2만원에 판매를 할 수 있어 총 매출액은 8만원이 된다. 이 전분을 사용해 ‘밤묵’ 제품을 만들 경우 1kg짜리 48모를 만들 수 있다. 이 밤묵은 kg당 3500원씩에 판매 가능해 총 16만8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원료에서 최종제품으로 가공돼 판매시 무려 7배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농식품 가공 활성화는 갈수록 취약해지는 농촌경제를 살리고 식량안보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농촌진흥청과 각 광역시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산물가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0여 개 지역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농산물가공·창업희망 농가별 맞춤형 창업보육프로그램 운영 및 시제품개발, 마케팅 지원, 창업보육을 위한 가공기술 개발 및 표준화, 전문가 풀 구성을 통한 기술지도 등 다양한 농산물가공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귀농·귀촌 농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제도도 있어 이를 잘 활용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창업을 추진해 간다면 침체된 농촌경제도 살리고 농식품 가공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기존 설치된 가공센터 내 천편일률적인 설비 위주의 교육 방식과 음료, 잼, 분말 제품 등의 완제품 생산에서 탈피해야 한다. 완제품의 경우 기존 일반 식품 대기업 제품 및 중견기업 제품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고장 특산물을 활용한 소재화 상품개발과 가공 사업에 비중을 두고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