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종량세 이후 맥주 시장
[빅데이터 분석] 종량세 이후 맥주 시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7.0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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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본지 공동 분석,가격 경쟁력 갖춘 ‘국산 맥주’ 점유율 수입산 추월
다양한 제품 개발 여건 형성…수제맥주 5년 내 4000억 예상
국산도 ‘4캔=1만 원’…할인·접근성 좋은 편의점 구입 많아
주말에 휴식·힐링으로 한 잔…안주론 치킨·감자튀김·피자 등

‘치맥(치킨과 맥주)’ ‘피맥(피자와 맥주)’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 ‘편맥(편의점에서 마시는 맥주)’ 등 맥주를 활용한 다양한 표현이 생겨나듯 맥주는 소비자의 일상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식품으로 변모했다. 최근 맥주는 종류도 다양해져 소비자들에게 ‘골라먹는’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종량세로 주세가 개편되면서 가격을 낮춘 동시에 다양한 맥주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의 큰 성장과 발전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 맥주 시장의 80% 이상은 ‘라이트 라거’가 차지해왔다. 국산맥주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맥주가 주로 생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맥주 개발을 가로막는 기존 종가세 산하의 주세법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올 초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되고, 지난 5월 ‘맥주의 위탁제조 방식 생산 허용’ ‘모바일 등을 통한 주문 판매’ ‘질소가스 충전 캔맥주 판매 가능’ 등을 골자로 한 국산 주류 규제 개선안이 발표되며 한국 맥주 다양성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 맥주에는 기존에 없었던 색다른 유형의 맥주들이 등장하며 시장의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스타우트’ ‘엠버에일’ ‘IPA’ ‘배럴에이지드’ 등 해외 여행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다양한 맥주들이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특히 프리미엄 맥주를 원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정통 제조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출시되는 실험적인 프리미엄 맥주 수가 늘었다.

수제맥주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이러한 국내 양조장 수는 약 150여 개로, 업계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5년 내 400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 중이다. 올해부터 편의점 맥주 ‘4캔 만원’ 프로모션에 국산맥주도 포함되기 시작,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수입맥주만 선택하던 기존 소비자들이 다양한 국산맥주를 경험하며 편의점 및 마트 등에서 국산맥주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4월 3년 만에 국산맥주(50.5%)가 다시 수입맥주(49.5%) 매출 비중을 따라잡았고,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선 지난 1월부터 국산맥주가 맥주 전체 매출의 과반(58.2%)을 차지하면서 5월에는 더 증가해 60.1%를 기록했다. 국내 수제맥주업체인 제주맥주의 경우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4%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SNS에선 맥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18년 ‘맥주가 언급된 소셜미디어 버즈량 추이를 살펴보면 봄과 여름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맥주는 더운 날씨에 소비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언급량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국산맥주보다는 수입 맥주의 언급량이 높게 나타났으나 2019년 국내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국산맥주의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올해에도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반면 작년 7월 수입맥주의 언급량은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수입 맥주 중 소매점 매출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일본 맥주의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맥주에 대한 연관어로는 맥주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메뉴에 대한 언급이 높았음. ‘치맥’ ‘감맥’ ‘피맥’과 같은 용어가 많이 사용되듯 치킨, 감자튀김, 피자등에대한메뉴의언급이 높게 나타났는데, 맥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청량감이 높아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같이 섭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트, 슈퍼마켓보다는 편의점에서의 구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편의점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4캔 만원', ‘6캔 만원' 등 주로 할인과 이벤트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맥주 음용 장소로는 집이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속되는 '홈술 (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코로나 19 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면서 홈술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식사와 함께 간단히 맥주를 같이 마시거나, 더울 때 시원하게 마시는 것으로 언급됐다. 맥주를 마시는 요일로는 일요일>금요일>토요일 순으로 주말의 언급량이 높게 나타났는데, 맥주를 마시며 한 주의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맥주 구입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가격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수입맥주가 ‘4캔 만원’ ‘6캔 만원’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가격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세 개편 이전에는 원가를 낮게 신고할 수 있는 수입맥주만이 프로모션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종량세로 주세가 개편되면서 국산 수제맥주의 가격이 저렴해져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량세로 주세가 개편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국산맥주는 작년 출시한 ‘테라’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언급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수입 맥주는 작년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으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던 일본 맥주의 언급량이 매우 감소했다. 주세 개편으로 인해 다양한 수제 맥주들이 연이어 출시됐고, 편의점이 수제 맥주 유통의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독특한 제품명과 다양한 맛을 가진 수제 맥주들의 관심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중 '맛있다’ ‘괜찮다’ ‘깔끔하다’ ‘부드럽다’ 등 맥주의 맛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며, 소비자들은 주로 부드러우며 깔끔한 뒷맛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좋아하다’ ‘시원하다’ 등의 연관어를 통해 맥주가 ‘휴식’ 또는 ‘힐링’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싸다’라는 연관어를 통해 맥주는 행사 가격이 아니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맥주는 자주 즐기는 사람이 많은 만큼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본 기사는 ㈜인사이트코리아의 빅데이터 서비스인 Deep MininG과 식품음료신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인사이트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보고서를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음료신문을 통해서 트렌드 분석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사이트 코리아 Deep MininG팀(02-3483-0586, 담당: 안수현 이사)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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