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육가공 대책 부심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육가공 대책 부심
  • 강민 기자
  • 승인 2019.09.1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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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장기화-조기 종식 상황별 시나리오 마련

농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 30분 국내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발생이 공식 확인 됐다고 밝히고 ASF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 소재 돼지 농장으로 살처분을 위한 매몰통이 운반 되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 소재 돼지 농장으로 살처분을 위한 매몰통이 운반 되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농식품부는 경기도 파주 소재 ASF 발생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3950두 살처분을 발생 당일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발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최초 신고 접수된 16일 오후 6시에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급파했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6명을 투입해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확진 판정 농가는 잔반을 사용하지 않으며 밀폐형 축사다. 아울러 농장주와 이곳 근로자인 네팔인 4명은 최근 해외를 다녀온 일이 없다. 알려져온 ASF 유입경로에 해당사항이 없어 농식품부의 정밀 역학검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청은  확진 판정 14일 이내에 해당 농장을 방문한 분변·사료·가축 운반 차량이 다녀가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은 현재까지 모두 123곳으로 파악됐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ASF  확진 농장주의 가족운영 농장에서  지난 9일 비육돈 62두가 김포지역 도축장, 16일에는 비육돈 136두가 인천지역 도축장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도축장으로 팔린 비육돈을 모두 땅에 묻도록 조치하는 한편, 가족농장 예방적 살처분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ASF 확진 판정 후 일주일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ASF 발병전 잠복기간이 4~7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전국 6300농가에 대해 17일부터 가장 빠른 시간내에 예찰을 실시한다. 아울러  ASF 첫 확진 판정 직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 still)을 발령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발생 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 반경 10km이내 농가에 대해서 정밀검사를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등 과감하고 신속한 방역으로 ASF조기종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실시할 것이며 ASF 방역조치상황실을 즉시 설치 ·운영하고, 양돈 농가 등 축산시설 일제소독, 도축 출하 전 임상검사, 의심 돼지 발생 시 신고요령 홍보 등을 조속히 실시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육가공업계도 ASF 국내 발생에 따라 대책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는 비축된 냉동육 등이 있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ASF가 조기 종식이 되지 않고 확대 및 장기화 될 경우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한 육가공업계 관계자 A는  "ASF가 장기화 되면 원료육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산과 수입산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 할 수 밖에 없다"며 "ASF이슈로 인해 국내산과 수입산 돈육 가격이 동반상승하면 제품가격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육가공 업계 관계자 B는 "ASF가 발생했지만 조기종식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는 지켜보고 있으며 확대되면 본격적으로 육가공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육가공 업계 관계자 C는 "ASF 발생으로 국내산 구이용 돈육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된 육가공 식품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 위축도 생겨날 수도 있어 이슈에 집중하면서 적절한 대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역학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철저히 진행돼야 하고 농가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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